아름다운 31년 인연-재미사업가 조일환 김대원
【뉴욕=뉴시스】31년의 인연을 아름답게 키워가는 두 명의 재미사업가가 있다. 코만스포츠웨어의 조일환 회장(71)과 사우스폴의 김대원 사장(53).
성공한 의류사업가로 잘 알려진 두 사람이지만 30년 넘게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의 발자취를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조일환 회장은 수십년 간 한인 사회는 물론, 미국 학교와 문화단체에 많은 기부 활동을 하는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대원 사장이 도미해 조 회장이 운영하는 코만스포츠를 첫 직장으로 잡게 된 것. 그들은 단순히 사장과 직원의 관계가 아니었다.
김 사장이 5년 후 독립해 사업을 시작할 때 조 회장은 상품 및 크레딧 라인 지원은 물론, 회사 창고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조 회장은 퍙소 직원들에게 사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 설립 시 소매점포와 자금 지원까지 하는 아버지 같은 오너였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실과 성실을 최고의 덕목으로 하는 조 회장의 경영철학에 감화를 받은 김 사장은 위키드 패션이라는 의류회사를 설립, 마침내 연매출 5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적 브랜드 '사우스폴'을 탄생시켰다.
조 회장에 대한 존경의 마음은 단지 은혜를 입었다는 개인적인 인연 때문이 아니다. 끊임없이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고 조국과 젊은이들을 위한 지원에 여념이 없고 70대 만학도로 수석졸업의 영광을 차지하는 열정 하나하나 '사표(師表)'로 삼기에 충분했다.
조 회장은 1980년대부터 뉴욕한인봉사센터에 지원금을 기부하고 뉴욕한국학교를 설립해 이사장도 역임했다. 코넬 대학 도서관에 한글 대장경 전질과 도서구입비를 기증했는가 하면 최근에도 옥스포드대 도서관에 도서구입비를 기부하는 등 한국 알리기를 위한 일이라면 소매를 걷어부친다.
1970년대 미국에 포니 자동차가 처음 상륙했을 때 한국 차를 사는 직원에게 재정지원을 할만큼 그의 애국심은 남달랐다. 독실한 불자인 그는 불교진흥재단 이사장으로 불교방송과 불교매거진의 재정 대부분을 맡았고 FIT 불교학생회 결성을 후원한 것은 물론, 기독교 단체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교파를 초월한 공익 활동에 힘을 쏟았다.
코만스포츠웨어의 타깃은 청소년과 20대 남성이다. 젊은층이 주소비자인만큼 상품 개발을 특히 강조하는 그는 칠순에 이르러 한국에서 대학 공부를 시작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불교학/비교종교학)에 등록한 그는 학기 중에는 한국에 자취방을 얻어 학업에 매진, 1학년 때 평점 4.5점 만점을 받는 등 탁월한 성적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고 수석졸업의 영광도 차지했다.
'자상한 할아버지 학생'으로 불리는 그는 성적장학금을 4번이나 탔지만 그때마다 사재를 보태 장학금으로 기부했고 2007년 11월에는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동국대에 50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그는 조국을 위한 길이라면 열 일을 제쳐두고 나선다. 얼마전 뉴시스가 보도한 바와 같이 일본 중국의 로비를 물리치고 미국의 거물 정치인 댄 버튼 의원을 움직여 코리아코커스 의장직을 맡도록 한 익명의 사업가가 다름아닌 조 회장이었다.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소장은 "2007년 일본군 위안부결의안이 미 의회에서 결의안 채택이라는 개가를 낳았을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댄 버튼 의원이 한국 외교에 큰 도움이 되는 코리아 코커스 의장직을 맡은 것이 조일환 회장과의 우정 때문이라는 얘기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숱한 선행이 알려지게 된 것은 그를 위해 기부재단을 만든 김대원 사장이 자료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김 사장은 "평소 조 회장님이 기부 활동에 열심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곳에 기부를 하고 계신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탄생한 기부재단이 바로 '킴 재단(Khym Foundation)'이고 현재 많은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얼마 전 100만 달러를 조 회장에게 한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우리 세대의 미래인 젊은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것만큼 값진 게 없다"며 자신의 뜻을 알아주는 김 사장의 세심한 배려에 고마워 했다.
김 사장은 "조 회장님의 선행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100분의 1도 안된다. 성실한 자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조 회장님의 기업철학은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데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 사진 있음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다해, 행주로 세븐 때렸다가 사과…시어머니 "너무 속상해"
- 추성훈 딸 추사랑, 모델 됐다…母야노시호 닮은 미모
- '저작권 부자' 윤일상, 7살 연하 아내♥ 공개…놀라운 미모
- 이주빈♥이동욱, 과감한 스킨십 포착…"잘 어울린다"
- 김숙, ♥구본승과 핑크빛 기류 "새벽 2시에 연락"
- '연정훈♥' 한가인, 입술 피어싱으로 파격 변신…팬들 깜짝
- 박효신, 또 사기 혐의로 피소…벌써 다섯 번째
- 이병헌♥이민정 딸, 잠옷 차림으로 어디? "나가는 병 걸려"
- '아들과 산책' 홍상수·김민희, 옆 중년 여성 누구?
- '박성광 아내' 이솔이 "암 진단 받고 날 원망…큰 상실과 좌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