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지구..올해 세계식량 5800만톤 부족,비축량도 57일분 뿐

2006. 9. 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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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식량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인구는 계속 늘고 있는 데 반해 식량 생산량과 비축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여기에 육류소비 증가와 친환경연료 개발도 곡물 소비량을 늘려 식량부족을 부추기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일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된다면 인류는 향후 30년 동안 최악의 식량위기를 겪어 '굶주린 지구'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다음달 발표할 자료에서 식량 수확량이 2004년 26억8000만t,2005년 23억8000만t에 이어 올해는 20억t을 가까스로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농무부의 예상치는 이보다 더 낮은 19억8400만t으로 올해 전 세계인의 예상소비량보다 5800만t이 부족하다.

지난 7년 동안 식량 소비량은 6번이나 생산량을 초과했다.

식량 비축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1999년 식량 비축량은 전 세계인이 116일을 먹을 수 있는 양이었지만 올해는 57일치로 떨어졌다.

선진국의 육류 과다 소비도 식량부족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워싱턴 소재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쇠고기 2㎏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4㎏의 곡물이,돼지고기 2㎏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8㎏의 곡물이 소비된다"며 "사람들이 부유해질수록 육류를 찾게 되고 이러한 선진국의 육류 과다 소비가 곡물 부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육류생산을 위해 전 세계 곡물 수확량의 3분의 1 이상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연료 개발도 식량부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한 번 채울 에탄올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곡물은 1명이 평생 먹을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를 거부하는 대신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개발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미국이 바이오연료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옥수수 양은 미국이 100여개국에 수출하는 옥수수의 양과 같고 내년에는 수출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식량부족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지만 아직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주로 미국과 호주처럼 식량 수출국의 수확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선진국의 식량 수출 감소는 결과적으로 식량가격의 상승을 낳고 이는 다시 식량 수입국의 식량부족으로 이어지게 된다.

브라운 소장은 "식량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의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며 "역사가 지금 우리에게 준 이슈는 '식량안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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