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3선 출마설 '모락모락'
[한겨레] 집권당 유력 대선후보 건강악화로 '교체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3선 출마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PT)의 유력 후보인 지우마 바나 호세프 정무장관이 최근 암 치료를 받은 게 3선 출마설에 불을 붙였다. 호세프가 가뜩이나 지명도가 낮은데다 건강문제까지 겹쳐, 2010년 10월 차기 대선의 집권당 대선후보 교체설이 불거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호세프의 건강 논란이 브라질 선거판을 완전히 뒤집어, 다른 후보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호세프는 "완쾌했다"고 밝혔지만, 브라질에서는 대통령 당선자가 1985년 취임식 하루 전에 건강 악화로 숨진 적이 있어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안이 75%의 기록적 지지율을 달리는 룰라의 3선 출마이다. 헌법상 3선 연임이 금지돼 개헌이 필요하지만, 출마만 하면 당선은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룰라는 3선 출마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20일 "첫째, 3선은 안 된다. 둘째, 호세프의 건강이 좋아질 것이다"라며 3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룰라는 지지율 16% 수준의 호세프가 지지율 40% 안팎의 제1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 후보에게 크게 뒤지지만, 자신이 본격 지원에 나서면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룰라가 2010년 선거는 아니더라도, 2014년에 출마할지도 관심사다. 그는 22일 "2014년에 관해 지금 생각하는 것은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뿐"이라며 "정치 분야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는 하늘만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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