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AIG 보너스는 무모한 탐욕" 질타

2009. 3. 17.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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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미국 정부로부터 1천8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받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임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키로 한 것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일 '강력한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AIG의 보너스 지급결정은 무모하고 탐욕스런(recklessness and greed)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AIG의 파생상품 거래자(AIG 파이낸셜 프로덕트)가 1억6천5백만달러의 보너스를 과연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AIG는 그들의 회사를 표류하게 만든 장본인들에게 터무니없게도 국민혈세로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AIG의 보너스 지급 결정과 관련해 전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AIG의 보너스 지급 결정을 취소하도록 모든 법적인 수단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의 구제금융이나 보너스 혜택을 전혀 받지 않는 미국인들은 매일매일 열심히 근면하게 일하며 그들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면서 AIG의 부도덕한 '보너스 잔치'를 비난했다.

그는 "미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소도시의 중심가에서 월스트리트, 워싱턴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안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가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에 "화가 나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까지 언급하며 AIG에 대한 극도의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바니 프랭크(Barney Frank) 하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AIG 사람들은 자신들의 보너스를 받을 권리를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들의 직업을 영원히 가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랭크 위원장은 "연방정부는 AIG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며 "이제 연방정부가 AIG의 일부 인원을 해고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거액의 보너스 지급논란과 관련해 AIG의 에드워드 리디(Edward M. Liddy) 회장은 "이번 보너스 지급 계약은 2008년 초에 이뤄진 것으로 법률적으로 지급할 수 밖에 없으며,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당할 위험이 있고, 또 우수 인력들이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보너스 지급 이유를 밝혔다.

AIG는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지원을 받기 이전에 직원들과 계약한 1억6천500만달러의 보너스를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AIG Financial Products) 부문의 임직원들에게 지급한다는 방침이다.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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