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킹목사의 꿈을 위해 이제는 행동할 때"

2009. 1. 20.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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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우리의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닌 본질(content of character)로 판단 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1963년 8월 28일 美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서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차별없는 자유와 평등을 강조했던 명연설의 한 대목이다.

미국은 매년 1월 세 번째 월요일을 킹 목사 탄생 기념일로 정하고 그의 정신을 추모하고 있으며, 제28회 기념일인 19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추모행사와 자원봉사 활동을 비롯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 킹 목사 탄생기념일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에 오를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맞게 되면서 그 역사적 의미를 더했고, 오바마의 요청에 따라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자원봉사자들이 6천여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오바마 차기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신의 대통령 취임은 킹 목사가 외쳤던 흑백 차별철폐라는 '미국의 약속'을 새롭게 하는 과업의 연장"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날 월터 리드 보훈병원(Walter Reed Army Medical Center)과 사샤 브루스 청소년 지원센터(Sasha Bruce House), 그리고 DC의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고등학교를 잇달아 방문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리에서 '새로운 미국 건설'을 위한 동참을 호소했다.

오바마 차기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킹 목사의 정신과 교훈을 존중하는 것 만큼 이제는 우리 모두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나는 모든 미국인들이 자신의 삶은 물론 지역사회와 이 나라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킹 목사의 꿈이 아직도 울려 퍼지는 바로 그 곳에서 우리는 내일 하나가 될 것"이며, "우리 각자의 꿈이 진정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는 킹 목사의 교훈을 기억해 이 땅의 약속을 새롭게 하는 과업을 함께 해나가자"고 역설했다.

오바마는 또 최근 승객과 승무원 150여명의 인명을 구하며 '허드슨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의 훌륭한 행동을 일례로 들면서, "그는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우리 모두 설렌버거처럼 우리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한다면 이 나라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전날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공식 축하공연 연설에서도 "우리 앞에 엄청난 도전과 과제들이 놓여 있지만, 미국은 이를 이겨낼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바마가 연설한 링컨기념관 계단은 46년전 킹 목사가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의 연설을 했던 바로 그 장소였다.

오바마는 20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각 21일 새벽 1시30분) 시작되는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취임사를 통해 미국인들의 '책임감'과 위기 극복을 위한 '자신감'을 강조할 예정이다.

오바마의 '책임감' 강조는 이른바 존 F.케네디의 1961년 대통령 취임사를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당시 케네디는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물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사에는 링컨의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루스벨트가 강조한 '용기와 단합', 존 F. 케네디의 '변화를 위한 책임감', 마틴 루터 킹목사의 '자유와 평등'이 모두 합쳐진 결정체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방송과 신문등 모든 언론들은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두고 오바마의 공식, 비공식 동정을 실시간대로 상세히 보도했으며, 취임식준비위원회와 경호당국은 24시간 비상체제를 전면 가동해 취임식 총점검에 들어갔다.

오바마 차기 대통령은 이날 저녁 지난 대선 때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등과 개별 만찬회동을 갖는다.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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