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한 달 이자 26만원..이자로 노후생활 '옛말'
<앵커>
14개월째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에서 동결되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예금이자는 요즘 3% 초반 수준이죠.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5%대인 것에 비하면 예금 금리가 너무 낮은데요. 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이자로 생활하는 정년 퇴직자들이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10여년 전 은퇴한 채원묵 씨는 최근 은행에 맡겼던 돈을 빼 가게를 인수했습니다.
은행 이자보다 월세를 받는게 낫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채원묵(72)/경기도 김포 : 이자라는 것이 엄청 조금 나오잖아요. 이자 나오는 것 가지고 생계을 할수 있느냐 부부가.]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재작년 6%대에서 지금은 3%대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예금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거의 제로에 가까워졌고, 이자 소득세를 제하고 나면 사실상 남는게 없습니다.
퇴직금 1억 원을 은행에 맡겼을 때 6%대 금리때 46만 원씩 받던 한달 이자가 요즘은 26만원에 불과합니다.
[정인국(71) : 사금융이나 뭐 이런데서 실패한 경우도 봤고 이자가 낮은건 알지만 어쩔수 없이 은행과 거래할 수 밖에 없는거죠.]
시중 단기 부동자금은 지난해에만 104조 원이 늘어 사상 처음 6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김완중/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시중자금이 은행으로만 쏠리고, 은행 자금은 또 채권 시장에 유입되면서 시중 자금의 왜곡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출이 많은 개인이나 기업입장에선 저금리가 반갑지만 대출금리 인하폭이 적어 혜택은 제한적입니다.
예금금리는 많이 낮추면서 대출금리는 '찔끔' 내려 은행의 예대 금리 차이는 3% 포인트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즐기는 쪽보다는 떨어지는 '돈값' 때문에 멍드는 계층이 늘고 있습니다.
정호선 ho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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