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전화기 전자파, 휴대폰의 52배

2008. 3. 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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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은미기자]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무선전화기의 전자파가 휴대폰보다 최대 5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는 휴대전화의 전자파 위험성에 대한 연구밖에 진행되지 않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덕원 연세의대 의학공학 교수팀은 18일 국산 가정용 무선전화기와 휴대전화의 전자파(전기장)를 측정한 결과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자파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에 시판중인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두 대의 전자파 세기를 측정한 결과 평균 5.72V/m, 최대 6.22V/m로 평균 0.16~0.19V/m인 휴대전화의 그것보다 28~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밖에서도 통화와 문자메세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해 아날로그형보다 출력을 10배이상 높인 디지털무선전화기의 경우 평균 6.43V/m에서 최대 17.07V/m로 휴대전화보다 37~52배까지 많은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무선전화기의 경우 통화를 하지않고 대기중인 상태에서도 약 2~3V/m의 높은 전자파를 발생시키고 있었다.

이에대해 연구를 진행한 김덕원 교수는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경우 휴대전화와 달리 출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중앙처리장치가 없기 때문"이라며 "휴대전화는 기지국과의 거리에 따라 수만배의 출력이 자동조절되지만 무선전화기는 항상 유선전화기 본체와 일정한 출력으로 교신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정보통신부가 규제하는 평균규제전자파는 각각 41.6V/m, 58.1V/m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무선전화기가 발생시키는 전자파는 규제치의 30% 수준을 넘지 않는 것이다. 당장 인체에 해가되지는 않는다는 것. 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06년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청소년의 땀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 전자파가 자율신경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며 "무선전화기보다 수십배 적은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휴대전화도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무선전화기의 위해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국내 가정용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는 2000년이후 660여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그는 "이같은 위험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출력을 제한하는 법규제정은 물론 장시간 통화시 발생할 수 있는 전자파 위험성에 대한 경고문을 제품에 고지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은미기자 em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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