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무장관 "李당선자 완전개방 중요성 이해"
ㆍ정부 출범전 이미 '쇠고기 물밑 대화' 확인…육성 연설 단독 입수…농식품부에선 부인
미국 농무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 2월 초 미 축산협회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쇠고기 시장의 완전 개방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 농무부 장관은 "(한국 쇠고기 시장) 완전 개방을 낙관할 몇 가지 근거를 갖고 있으며,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발언이 우리를 고무시키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 출범 전부터 한·미 양국간 쇠고기 문제에 대해 '물밑 대화'가 오간 사실도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은 19일 경향신문이 단독입수한 에드 셰이퍼 미 농무부 장관의 지난 2월8일 미 축산협회 연례 전국대표자회의 육성연설 녹음을 통해 드러났다.
셰이퍼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한국과 대화를 하고 있으며, 쇠고기 시장 완전 개방에 대해 낙관적인 몇 가지 이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최근 발언(statement)에 고무돼 있다"며 "이 대통령은 한국 쇠고기 시장 완전 개방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이퍼 장관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가 공식 출범하기 전부터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물밑 대화'를 진행했으며, 우리 정부로부터 완전한 시장 개방을 확신할 수 있는 언질을 받아냈다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러나 셰이퍼 장관은 한국 쇠고기 시장 개방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을 갖게 만든 인수위의 발언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1월 초 대통령직 인수위에 그동안 진행돼왔던 한·미 쇠고기 협상 과정만 보고했을 뿐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미국 측과 어떤 대화를 한 적이 없다"면서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가 (미국 측과) 쇠고기 시장 개방과 관련한 대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셰이퍼 장관의 발언이 나오기 전인 지난 1월25일 맥스 보커스 미 상원 재무위원장은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한국이 비과학적인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강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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