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항염증' 효과 규명

2009. 12. 23. 06: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과기원 이주영 교수팀..면역학저널에 논문(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브로콜리에 다량으로 들어 있는 `설포라판(sulphoraphane)' 성분이 체내에서 항염증 역할을 하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양배추의 일종인 브로콜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선정한 최고의 암예방 식품 중 하나로, 비타민-C 함유량이 레몬의 약 2배로 채소 중 가장 많으며 B1, B2, 칼슘, 인, 칼륨 등의 미네랄 성분도 듬뿍 들어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이주영 교수팀은 브로콜리에 들어있는 `설포라판' 성분이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톨-라� 리셉터'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면역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면역학저널(Journal of Immun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설포라판은 톨-라� 리셉터의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염증효소인 `콕스-2(COX-2)'의 생성을 차단하고 염증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했다.

이는 설포라판 성분 때문에 톨-라 리셉터가 복합체를 형성하지 못함으로써 세포내 신호전달 및 활성화 과정이 차단돼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못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주영 교수는 "설포라판이 톨-라� 리셉터의 시스테인(cysteine) 아미노산에 직접적으로 결합해 리셉터간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포라판의 항염증효과는 염증을 일으킨 생쥐실험에서도 확인됐다.연구팀이 전신에 염증반응을 일으킨 생쥐에 설포라판(25㎎/㎏)을 먹인 결과, 염증사이토카인의 생성이 현저히 감소했다. 또 피부염과 부종을 일으킨 생쥐에 설포라판(30㎎/㎏)을 먹이자 귀의 염증 및 부종이 현저히 줄었다.

이런 효능은 흔히 사용되는 항염증약물인 `인도메타신(indomethacin)'과 견줄 만했다는 게 연구팀의 평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설포라판의 톨-라� 리셉터 억제작용이 새롭게 밝혀졌다"면서 "앞으로 톨-라� 리셉터를 새로운 항염증 타깃으로 활용한 의약품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bio@yna.co.kr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연합뉴스폰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