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1위 대우건설의 '얄궂은 운명'

김형섭 2009. 6. 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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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대우건설이 새 주인을 맞은지 3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M & 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2000년 모그룹 해체로 계열사에서 분리, 대우건설로 출범한지 꼭 10년만이다.

지난 10년간 대우건설은 국내외 대형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업계 수위를 지켜왔음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체제 돌입 및 졸업, 금호아시아나그룹 피인수 등 평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3년 연속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를 지켰지만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난에 따라 새주인을 찾아야 할 운명을 맞게 됐다.

1973년 대우개발로 출발한 대우건설은 해외플랜트 및 발전설비 공사로 이름을 날렸으며 국내에서도 경부고속철도,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 등 대형 공사를 수주해 온 바 있다.

아파트에서는 푸르지오 브랜드로 삼성물산 래미안이나 GS건설 자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2000년 대우계열사에서 분리된 대우건설은 이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이한다.

당시 입찰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포함한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 10개 컨소시엄이 참가해 건설명가로서 쌓아온 대우건설의 노하우와 저력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적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시했던 풋옵션에 제 스스로 발목을 잡히면서 대우센터빌딩 매각 등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불구, 대우건설을 시장에 내놓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제3자에 대한 공개매각과 함께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제3자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사모펀드에 넘기는 것보다는 더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

다만 부동산 침체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인수금액이 커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다시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지만 대우건설은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지난 10년간 이미 수차례 위기를 겪었왔으며 이를 슬기롭게 돌파한 경험이 있다는 것.

대우건설 관계자는 "모그룹 해체 이후 워크아웃과 금호아시아나그룹 피인수 등 이미 비슷한 과정들을 겪어왔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일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하반기 경영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도록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섭기자 ephites@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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