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십자로' 74년만에 변사(辯士)와 함께 부활
[뉴스엔 이현우 기자]
심금을 울리는 아코디언 선율을 타고 무성영화 시대의 최고의 엔터테이너, 변사가 부활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본격적인 서울 상암동 종합영상아카이브센터의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 9일부터 5월 25일까지 15일간 개관영화제를 개최한다.
한국영화박물관과 시네마테크 KOFA의 정식 개관을 기념하는 이 영화제는 총 7개 섹션 57편의 영화를 선보이게 되며, 한국영상자료원이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수집, 발굴한 희귀영화들을 엄선해 일반에 첫 공개하는 자리다.
영화제의 첫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으로 지난해 영상자료원이 발굴한 한국 최고(最古)의 현존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 감독 안종화)가 선정됐다.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총연출을, 여기에 영화에 목소리를 입히고 배우에게 생명을 불어넣을 변사로 배우 조희봉이, 당시 상영방식에서 빠질 수 없는 악단과 음악을 위해 뮤지컬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박천휘 음악감독과 뮤지컬 배우 임문희가, 그리고 의상으로 '친절한 금자씨'의 조상경 등이 합류하면서 2008년판 '청춘의 십자로'를 만들 드림팀이 꾸려졌다.
김태용 감독의 총연출과 배우 조희봉의 변사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영화와 악극단이 결합되는 초기영화의 버라이어티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운규와 함께 당대 최고의 액션스타로 불리우던 이원용, '아리랑'의 배우 신일선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스크린을 통해 연기를 펼치는 초기 한국영화 극장가의 낯설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사진설명=왼쪽부터 감독 김태용, 배우 조희봉)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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