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설움, 강수정도 지상파 난항
[OSEN=손남원 기자] 대표적인 인기 아나테이너 김성주와 강수정이 프리랜서 선언 이후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김성주에 이어 강수정도 MBC 주말 심야 예능 '오늘밤만 재워줘' 폐지 방침에 따라 지상파 TV의 고정 MC 자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오늘밤만 재워줘'는 강수정 김원희 변정수 등 아줌마 MC 3명이 연예계 스타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벌이는 성인 토크쇼 형태로 주목을 받았던 예능 프로다. 그러나 야심찬 기획 의도와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진행이 산만하다' '다른 토크쇼와 다를 게 없다' 등 시청자 불만이 쌓였고 저조한 시청률로 존폐의 기로에 섰다가 8일 막을 내린다.
한때 예능 진출 아나운서의 꽃으로 불렸던 강수정은 이로써 마지막 남은 지상파의 고정 MC 자리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케이블 방송에서도 '퍼펙트 브라이드'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 등의 진행 프로들이 올해 초 문을 닫은 상황이다.
김성주 역시 지난 3월 MBC 봄 개편 때 MBC 주말 심야 예능인 '명랑히어로'가 폐지되면서 단 하나의 지상파 TV 고정 출연을 잃어버렸다. 그는 최근 케이블을 주무대 삼아 차분하고 안정된 진행 솜씨를 바탕으로 다방면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성주와 강수정의 최근 지상파 퇴출 원인은 갑자기 불어닥친 세계 경제 위에 따른 각 방송국들의 긴축 경영에 상당부분 기인한다. 비싼 출연료의 예능 MC들을 자사 아나운서 등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프리랜서 선언으로 미운 털이 박혔던 이들부터 먼저 쓴잔을 마셨다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상파 3사 입장에서는 프리랜서 아나테이너의 교체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예능과 교양 프로 등의 제작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방송사 소속 젊고 유능한 아나운서들의 프리 전향을 막는 효과까지 얻는 까닭이다.
또 강수정의 경우 야생의 정글처럼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예능 프로에서 버티기에는 너무 곱고 착한 캐릭터라는 것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밤만 재워줘'에서도 방송 초반에는 이경실 김지선 유채영 등 거친 캐릭터들 속에 묻혀 자신의 존재감을 거의 드러내지 못했다.
그녀는 지적이고 차분한 아나운서 이미지를 뽐냈던 방송국 시절, 가끔씩 예능 프로에서 망가지는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저돌적으로 밀어붙여야하는 예능 세계에 풍덩 뛰어들고 나서는 쉽게 자신의 한계를 노출한 셈이다.
그렇다고 정은아 스타일의 교양 MC로 방향을 틀자니 그동안 예능을 통해 망가진 모습을 보였던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거꾸로 현재의 예능에서 눈에 확 띄는 활약을 펼치기에는 다소곳하고 얌전한 아나운서 체질이 몸에 배어있어 걸림돌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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