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법칙 '연말 가수왕=가을 컴백', 올해는?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추석을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가을에 접어들 분위기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가요 관계자들 중 상당수는 발매될 음반에 대해 다른 계절보다 좀더 집중하게 된다. 가요계 법칙으로 관계자들 인식 속에 새겨져 있는 '연말 가수왕=가을 컴백' 공식 때문이다.
사실 가수왕 또는 가요대상 개념은 최근 들어 많이 희미해졌다. 연말 시상식에서 가수왕을 뽑지 않는 경우도 늘었고 음원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가수나 음반보다는 곡 자체가 중요해져 가수왕의 개념을 '올해의 노래'가 대체하는 분위기도 있다.
시상식마다 다른 가수왕을 뽑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팬들에게 있어서는 공식 시상식의 수상 여부와는 별개로 심정적인 '단 하나의' 가수왕이 매해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올해 가수왕도 있을 것이고 가요계의 법칙을 따를 것인지 궁금해진다.
'가수왕=가을 컴백' 법칙은 일정 부분 수긍이 된다. 한국에서는 대개의 시상식이 겨울에 있다. 아무래도 시상식과 가까운 시점에 발매돼 히트한 곡들이 각종 시상식의 심사위원들의 머리 속에 좀더 강렬하게 새겨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선정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가수왕에 도전해 볼 만한 대형 가수들이 의도적으로 가을에 맞춰 음반을 발표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왔다.
대형 발라드 가수들이 대거 가을에 새 음반을 들고 돌아오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을은 발라드의 계절이라 이 장르의 가수들은 컴백 시기가 거의 비슷했다. 그리고 이런 특정 장르의 대형 가수 컴백이 집중화되면서 가을이 연말 시상식을 준비하는 계절로 인식되는데 힘을 실었을 것이다.
실제로는 가을 컴백이 가수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을'이 나머지 세 계절에 비해 가수왕을 월등히 많이 탄생시킨 것은 분명하다. 앞서 언급했듯 음원의 시대가 심화되면서 가수왕이라는 개념을 '올해의 노래'가 대체한 지난해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가요 시장을 지배한 빅뱅의 '거짓말'과 가을에 발표된 원더걸스의 'Tell me'가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2006년 모든 시상식을 통합해 가수왕의 위치를 차지한 동방신기 음반도 가을에 나왔다. 2004년 이수영, 2001년 god, 2000년 조성모 등 21세기에 들어선 최근 8년간 5번이나 가을 컴백 가수가 가수왕을 차지했다.
여기에 음반은 여름에 발표했지만 타이틀곡 '제자리걸음'보다 가을에 활동을 시작한 후속곡 '사랑스러워'가 빅히트를 기록, SG워너비와 함께 2005년 가수왕을 나눠 가진 김종국도 엄밀히 따지자면 '가을 컴백 가수왕' 쪽에 가깝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빅뱅과 이효리가 가장 강력하다. 그 뒤로 상반기 정상을 차지한 원더걸스 MC몽 에픽하이 쥬얼리 등이 연말의 영광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과 겨룰 가을 컴백 가수들은 올해 누가 있을까.
우선 비와 동방신기가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 두 한류 스타는 대중적 인지도나 충성스런 팬층 모두에서 빅히트곡을 내놓을 가능성이 놓다. 여기에 전통의 강호들인 신승훈과 김종국도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가장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동방신기가 가장 강력하다. 올해 들어 사라진 음반 판매 20만 장을 재현해낼 수 있는 단단한 팬 기반을 갖고 있고 음반 판매량와 음원 순위를 동시에 석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드문 가수이다.
동방신기를 포함해 가을 컴백 가수들에 의해 과연 올해도 '가수왕=가을 컴백' 공식이 유지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사진> 올 가을 컴백을 예고하고 있는 비와 동방신기.
관련기사
▶ 보아, 기자회견 통해 美 데뷔곡 공개.
▶ 빅뱅, MTV로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뮤비 제작과정 공개.
▶ 비, "내년 말, 빌보드 공략 월드와이드 앨범 낸다".
▶ 2008년 하반기 공연계, '서태지 효과' 어느 정도일까.
▶ 2008 재현 된 가요계 女風 3각 구도...이효리-엄정화-서인영.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