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근 신재민 "공무원 오래할 생각 없다"
기자단 오찬서 돌연 신상 발언 배경에 눈길일각선 8월 개각 앞두고 자리 이동 해석도"시쳇말로 공무원 마르고 닳도록 할 생각은 없어요. (대통령께서) 내일이라도 그만두라고 하면 '땡큐 하면서' 그만둘 생각입니다."
MB정부의 소장파 측근 인사인 신재민(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16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1년 반 동안의 공무원 생활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설명했다. 신 차관은 "사실 정계에서는 나에 대해 좋게 말해 '소신파'라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쟁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그 이유는 내가 자리에 크게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한다"면서 "예전에 신문기자 할 때 생각했던 것은 나이 50이 넘으면 일 보다는 가족과 함께 느리게 사는 것, 도시 보다 시골에서 사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신 차관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공무원 오래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말을 세 번이나 거듭해 눈길을 끌었다.
신 차관은 그러나 "공무원 일이 재미 없다는 말은 아니다"며 "1년 반 동안 차관으로 일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라고 부연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 확대해석 하지 말라는 주문이 있었지만 신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지인으로 소장파 인맥 중 가장 신임 받는 인물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8월 청와대 개각을 앞두고 일부 장관들의 교체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인 것도 그의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일각에선 이번 청와대 개편에 맞춰 신 차관의 새로운 자리로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신 차관은 문화예술계의 현안들에 대해 2달여 동안 '벼락공부'를 했다며 자신의 입장과 철학을 기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신 차관은 "최근 영화 트랜스포머2-패자의 역습을 봤는데 영화 줄거리와 관계 없이 상하이가 촬영지로 등장한다"며 "앞으로 한국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촬영지가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개관한 명동국립극장이 솔직히 걱정이 된다"며 "지금은 몰라도 1년 정도 지난 뒤 사람들이 금싸라기 같은 명동 땅에 돈을 들여 극장을 지었는데 관객이 들지 않는다는 여론이 거세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스타화보 VM' 무료다운받기 [**8253+NATE 또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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