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몽마르트, 동피랑 마을을 아세요?

2008. 6. 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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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종성 기자]

강구항과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명당 달동네 동피랑 마을

ⓒ 김종성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은 유명한 것이 많은 동네이자 항구이자 다도해의 많은 섬으로 가는 기점이라, 고향으로 삼고픈 좋은 여행지입니다.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충무김밥, 다도해, 소매물도 등이 바로 통영에 있지요. 최근에 통영 중앙시장 뒤로 큰 병풍처럼 둘러선 달동네인 동피랑 마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달동네의 특징이라면 전망이 좋다는 것인데 동피랑 마을은 바로 앞의 미항 강구항과 바다가 보이며 중앙시장을 품고 있는 명당 달동네입니다. 편리하고 풍광 좋은 관광지도 좋지만 현지 주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이런 곳을 여행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통영 강구항에서는 잘보였던 중앙시장 뒤편 동피랑 마을은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로 시끌벅적한 시장을 가로지르며 찾았으나 어디가 입구인지 한참을 헤매야 했습니다. 아무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다가 결국 시장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께 물어보고야 길을 찾았습니다. 덕분에 시장 상인들의 얼굴이 눈에 익을 정도로 시장 구경은 톡톡히 했네요.

오르막 언덕길과 구불구불 계단을 따라 동피랑 마을을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 언덕의 달동네답게 아름다운 항구 강구항과 바다가 눈앞에 시원하게 나타납니다. 예전에 TV와 사진에서 보았던 몽마르트 언덕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네요.

게다가 초라할 수 있는 달동네 집들의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린 알록달록 벽화들이 재밌습니다. 서울의 철산동, 동숭동의 낙산 등 몇몇 달동네에서도 보았던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 같았습니다.

벽화들을 감상하며 동네를 헤매이다 예상치 못한 막다른 골목과 맞닥뜨리기도 했지만 그런 것이 즐거움이 되기도 하는 동피랑 마을입니다.

제 발걸음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매우 조용한 마을이라 주민들이 안 계신가 했는데 동네에 좀 더 있어보니 텃밭을 가꾸는 할아버지와 마루에서 낮잠을 즐기는 할머니와 눈이 마주쳐 인사를 드리기도 했네요. 집안이 보이기도 하는 동네라 저같은 외지인들이 관광 삼아 와서 시끄럽게 떠들고 사진을 찍고 하면 사생활을 침해하는 큰 실례가 될 것 같아 최대한 살금살금 걸어 다녔습니다. 그래서인지 문득 마주친 동네 주민들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먼저 인사를 하면 웃으며 받아주시니 좋습니다.

한국의 나폴리 통영에 가시거든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 동피랑 마을에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걷다보니 갑자기 나타난 막다른 길이지만 벽화 덕분인지 막막하지는 않네요.

ⓒ 김종성

동피랑 마을 집들의 벽은 캔버스입니다.

ⓒ 김종성

초라한 달동네가 웃음이 나는 예쁜 동네가 될 수 있는 예술의 힘이 놀랍습니다.

ⓒ 김종성

하루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달동네 주민들의 퇴근길이 그리 힘들지 않게 느껴지겠습니다.

ⓒ 김종성

인근 서호시장에서 먹고 힘이 난 별미 시락국밥 - 무한 리필 반찬 중 갈치젖갈과 깍두기도 참 맛있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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