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현장지킨 내과의사의 고백, 네티즌 "감동"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한달 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 현장에서 다친 환자들을 치료했던 내과 의사의 글이 네티즌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디어다음 토론방 '아고라'에는 지난 1일 아이디 'insedona'가 올린 '1일 새벽 삼청동에서 환자들을 진료한 내과의사입니다'라는 글이 4일 현재 조회수 77만회, 추천 6만회, 리플 7000개 등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지고 있다.
자신을 지방병원의 내과 레지던트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지난 31일 촛불시위에서 한의사, 간호사등과 함께 의료봉사단으로 참가했다.
그녀는 "나중에 엄마가 되면 내 아이의 수많은 꿈을 가진 눈망을 바라보며, '엄마가 시민들과 함께 하며 다치고 찢긴 이들을 돌보았단다'라고 말하고 싶어서 서울 행을 결정했다"고 고백했다.
청와대 쪽으로 거리행진을 강행하던 시위대의 부상소식을 접하고도 경찰에 막혀 현장으로 가지 못했던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가운과 청진기 펜라이트를 보여드리며 저희는 그냥 의사와 간호사들인데 지나가게 해달라고 통사정을 했습니다. 상부로 보고를 하더니 대답이 정말 걸작입니다. '똑같은 놈들이니까 들여보내지말라'고 하셨답니다."
길을 돌고 돌아 겨우 도착한 삼청동에서 그녀는 전경과 시위대의 충돌, 그리고 진압 과정에서 '물대포'로 인해 고막이 터지고, 저체온증에 떨고 있는 시위대를 목격했다. 피투성이의 여학생에게는 압박지혈을 한 뒤 꼭 안아줬다고 회상했다.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정말 많은 시민들이 우리 의료진들에게 수건과 물, 음료수, 먹을거리, 담요, 헌옷등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걸로 저체온증으로 떨면서 오는 이들을 덮여주고, 먹이고 마른옷으로 갈아입혔습니다. 따뜻한 보온병에 물을 담아오신 분들, 컵라면을 사오신분들, 앞에서 버너에 물끓이며시민들을 먹이시던 아주머니… 모두 모두 정말 업드려 감사드립니다."
그녀는 "아침 회진을 돌아야하기에 새벽 6시경 의료팀과 작별을 하고 전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고 글을 맺었다.
이 네티즌의 글에는 "당신이 있어 세상이 아름답습니다"(아이디 '좋은놈으로살자'), "당신이 바로 보고싶었던 바로 그 의사네요. 존경합니다"(마시멜로),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멋들어지게) 등 7000개의 댓글이 이어졌다.
김태형 기자 kt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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