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전두환 숨겨둔 돈 딱 걸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은 비자금'으로 여겨지는 해외 부동산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전 전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전재산이 29만원밖에 안된다고 말해 왔다. 그러면서도 가족과 수행원들을 데리고 다니며 초호화 휴가를 즐겼다.
한국 관련 이슈 자료를 수집·공개하고 있는 재미 탐사기자 안치용씨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전 전대통령의 3남인 전재만씨가 자신의 장인인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000억원대의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와이너리를 매입하는 데 들어간 자금 중 출처가 불분명한 197억원은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운산그룹 계열 동아원(동아제분의 새 이름) 등의 감사보고서를 참조했다는 안씨의 주장에 따르면 동아원은 2005년 와이너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113억원을 투자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에서 실제 구입한 포도밭 등 부동산 가격은 310억원에 이른다. 이들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은행 융자를 받지 않았음은 등기서류에서 확인됐다. 결국 동아원의 투자금 113억원과 실제 매입금 310억원에서 차이가 나는 197억원이 바로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 중 일부라는 게 안씨의 주장이다.
안씨는 특히 자신의 취재가 시작되자 동아원이 지난달 16일 금감원에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사위 전씨를 임원명단(상무)에 올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전씨가 와이너리를 실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12월 나파카운티 등기소 서류에서 이미 확인된 것인데, 그동안 쉬쉬하고 있다가 지난 9월1일자로 전씨를 동아원 미국사무소 부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부랴부랴 상근직 상무로 보고한 이면에는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안씨는 또 포도밭을 매입한 때가 전 전대통령의 2남 전재용씨와 박상아씨 부부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뉴포트비치에 고급 콘도(224만달러)를 구입한 시기와 일치한다며,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해외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안씨는 이러한 의혹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계속 올리겠다면서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관련 서류를 검토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 주기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전 전대통령의 사돈인 이희상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과도 사돈의 사돈으로 연결돼 있으며, 그동안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 엄민용기자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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