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잘하기 세미나' 전도효과 쑥쑥

2005. 9.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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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회마다 전도가 너무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특히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교회마다 성장은커녕 오히려 성도 출석률이 감소하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교회를 찾는 성도들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데가 있다. 바로 논술 영어 등을 가르치는 학원과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가르쳐주는 사교육 기관들이다. 높아질 대로 높아진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기반으로 이들 기관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회가 적극적으로 '공부 잘하게 하는 방법'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교육에 관심이 많은 비신자 학부모들을 교회에 오게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문가교육지도자수업연구재단 원장 한경철 박사는 교회마다 교육세미나를 열어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전도 효과를 거두자고 강조하고 있다.

한 목사는 교회가 교육분야의 검증된 탁월한 강사를 초청,세미나를 연다면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도 교회를 찾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회가 최고의 강사를 선정해 무료나 실비로 세미나를 개최한다면 사람들이 교회를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각 교회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섬긴다면 세미나가 전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목사는 교회가 이같은 세미나를 연다면 현재 교회 출석 성도의 2∼4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단언한다. 21세기 포스트모던 시대를 맞아 교회는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찾아가야 하며 끊임없이 사람들의 관심사에 민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목사가 원장을 맡고 있는 명문가교육지도자수업연구재단에서는 최근 각 교회를 돌면서 '보통 아이들을 단시일 내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공부 잘하는 방법'이라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한 목사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서활원 박사,발전학습클리닉연구소 김은상 소장 등과 함께 매주 한두 차례 교회를 찾아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는 별다른 광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학부모가 몰려드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서 박사는 총신대 서철원 교수의 동생으로 한국 학생 20여명을 옥스퍼드대에 입학시킨 경험이 있다. 서 박사는 '하나님의 창조섭리 안에서 공부하기'란 제목으로 강의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통한 공부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남서울교회 안수집사인 김 소장은 43년 동안 학원을 운영한 '사교육계'의 베테랑이다. 김 소장은 대학시절 과외를 하면서 가르친 학생들을 대부분 당시 경기중고·교에 입학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소장은 '그리스도인의 공부 잘하는 방법과 실제'란 제목으로 강의하고있다. 김 소장은 주입식 방법의 배제,예습의 중요성,흐름과 핵심의 열매 맺는 학습,취약한 부분의 학습 대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친 학원 강사인 김 소장의 강의에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박사로 총신대에서 교수 사역을 했던 한 목사는 명문가식 가정 교육 등에 대해 강의한다. 한 목사는 "이같은 세미나를 통해 교회는 지역 주민들의 실제 필요를 채워주면서 자연스럽게 전도할 수 있다"면서 "교회에서 열리는 공부 잘하는 세미나에는 심지어 무당이나 보살도 찾아온다"고 말한다. 교회는 세미나에 참석한 비신자들의 명단을 작성,정기적으로 학습방법 등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물론 신앙에 관련된 내용도 첨부한다. 세미나를 한 차례로 끝내지 않고 서너 차례 지속하다 보면 교회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던 비신자들도 교회 문화에 익숙해진다 것이 한 목사의 설명이다.

그동안 '교회에 방과후 학교 개설하기' 등 교육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해온 한 목사는 "한국 교회는 전도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좋은 학원에 자녀를 넣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을 새워 줄을 서는 현실에서 교회가 지역 주민들의 교육을 책임진다면 전도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공부 잘하는 방법 세미나를 통해 부흥을 이루려는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지 찾아갈 것"이라면서 "한국 교회는 전도를 위한 '창조적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02-558-7795·6).

이태형 전문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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