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노무현'의 '원칙주의'

2009. 5. 2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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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ANC▶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비타협적인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바보같이 사는 것이 좋다던 그의 인생을 이승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중학생 시절 학적부에

'두뇌가 명철하고

판단력이 뛰어나지만

비타협적'이라고 적혀 있던 노무현.

그런 평가는 그의 정치역정에도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5공비리 청문회'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날카롭게 몰아붙이던

초선의 노무현은 무성의한 답변에 항의해

즉석에서 국회의원 사직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3당 합당 때는

자신을 정치인으로 키워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합당은 야합이라며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SYN▶ 노무현

"이의 있습니다. 반대 토론을 해야합니다."

정치인생의 화두였던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거푸 낙선을 하면서도

부산 출마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역주의에 맞선 대가는 낙선이었지만

타협 대신 기꺼이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SYN▶ 노무현(낙선연설)

"결코 굽히지 않는,

결코 굴복하지 않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살아있는 영혼이,

깨끗한 영혼을 가지고,

이 정치판에서 살아 남는 증거를

여러분에게 보여줌으로 해서..."

언론개혁을 주창하다

보수언론의 집요한 공격을 받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SYN▶ 노무현

"언론의 자유는 언론 사주의 특권과는

구분됩니다. 언론은 자유를 누려야 하되,

언론 사주는 특권을 누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원칙을 굽히지 않는다'는 그의 원칙은

대통령 취임연설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SYN▶ 노무현/당선 연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반드시 청산돼야 합니다."

권위주의 정치 청산과 지역주의 타파,

도덕성에 대한 확신.

그것이 때론 결벽증에 가까워

극단적인 발언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SYN▶ 노무현

"이 문제를 포함해 그 동안의 축적된

여러가지 국민들의 불신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습니다."

◀SYN▶ 노무현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의)

10분의 1을 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 은퇴를 하겠습니다."

이합집산과 변절,

지역주의가 일상화된 우리 정치사에서

노무현은 원칙에 대한 결벽증 환자였습니다.

바보 노무현의 결벽증에 가까운

원칙과 도덕에 대한 집착.

그것이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비주류, 소수의 길을 걸어온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또한 그것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는 지도 모릅니다.

◀SYN▶ 노무현/퇴임 인터뷰

"별명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바보 정신으로

정치를 하면 나라가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그냥 바보하는 게 그게요...

그냥 좋아요."

MBC 뉴스 이승용입니다.

(이승용 기자 sylee01@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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