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소득 누락 의혹에 "21일 아침 세금 1000만원 냈다"

이인숙·강병한기자 2009. 9. 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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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의혹"미 대학원서 '병역면제' 잘못 기재.. 용서를""스폰서 총장" 공세에 반발하다 이내 "죄송"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오른쪽)가 21일 국회 총리 인사청문회에 앞서 정의화 인사청문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우철훈기자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병역 기피 의혹, 후보자 및 부인의 소득 누락 및 탈루 의혹, 예스24 고문 겸직 논란 등이 집중 난타 대상이 됐다. 정 후보자가 이날 아침 부랴부랴 빠진 외국 강연료 소득을 신고해 종합소득세 1000만원을 추가로 내거나, 외국에 나가며 한 기업체 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2006~2008년 후보자의 전체 수입이 9억원인데 지출은 9억4200만원이다. 부동산은 팔지도 않았는데 금융자산은 3억2000만원 이상 늘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나"라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외국강연과 세미나로 수입이 있었다. 1억여원쯤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종합소득세 신고에 누락된 것을 발견해 수정신고하고 오늘 아침에 1000만원을 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5일에도 '예스24' 자문료 및 인세를 소득신고에 누락한 것이 드러나 뒤늦게 세금을 납부한 적이 있다.

화가인 부인은 당초 소득이 없는 것으로 신고했으나 2004~2007년 그림 5점을 팔아 소득 5900만원을 올린 사실도 확인됐다. 정 후보자는 부인은 "아마추어 화가"라고 했다가 "그림을 점당 1200만원에 파는 것이 아마추어냐"(최재성 의원)라는 지적에 "부인을 낮추어 말한 것"이라고 물러섰다.

정 후보자가 총장 재직 시절 'ㅇ모자' 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것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업체 회장과 "형제와 다름없는 사이"라고 했다. 야당의원들은 "스폰서 총장이 아니냐(최재성 의원)" "떡값 1000만원 받은 공무원은 징계 안 할 거냐(민주당 백원우 의원)" 등 거세게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까지 나서 "교육공무원도 공무원인데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되는지 확인해 22일 아침까지 제출하라"고 배석한 총리실 관계자에게 요구했다. 정 후보자는 "스폰서 총장이라는 말은 빼달라"고 발끈했다가 "죄송하다"고 몸을 낮췄다.

정 후보자는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병역법상 '부선망 독자(아버지를 일찍 여읜 독자)' 규정으로 병역을 연기받고 시간이 지나 면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 의원은 "1967년 부선망 독자 규정이 신설되기 전에도 부양해야 하는 60세 이상 부모가 있는 독자는 6개월 보충역이 될 수 있었다. 이를 알고 입적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어 "부선망 독자는 면제는 안 되고 23세까지 연기만 가능하다. 그런데 정 후보자는 유학갈 때 24세였다"고 캐물었다.

정 후보자는 19살이던 1965년 작은아버지의 양자로 입적, 이듬해 징병검사에서 '2을종' 판정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양자 입적이 법 개정(67년) 이전이어서 병역 기피와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다만 미 마이애미대 입학 원서에 병역 면제라고 허위 기재한 것을 두고는 "영어로 된 공문서를 처음 봐서 잘못 기재했다.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터넷 업체 '예스24'의 자문을 14개월간 맡아 1억여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이 겸직 금지 위반인지도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는 "매년 얼마씩 주기로 한 수당을 월별로 나눠준 것뿐 급여가 아니다"라며 겸직의무 위반을 인정하지 않았다.

< 이인숙·강병한기자 sook97@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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