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민 혈세로 미 정부 대변"
미 쇠고기 안전성 강조하는 농림·보건부 보수신문 광고에 민주당 비난 논평
[미디어오늘 권경성 기자]
정부가 5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3개 신문에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싣자 통합민주당이 "국민 혈세로 미국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들 신문 5일자 1면 하단 광고를 통해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 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 3억 인의 미국인과 96개국의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바로 그 쇠고기가 수입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1997년 동물성 사료 급여 금지 이후 미국에서 태어난 소는 단 한 마리도 광우병에 걸린 바가 없습니다. 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광고는 이들 3개 신문 외에 다른 신문들엔 게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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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정부 광고를 하단에 게재한 5일자 중앙일보 1면. | ||
이와 관련, 김현 통합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도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까지 쓰면서 특정 언론에 광고까지 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가히 기네스북감"이라고 꼬집으며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국민의 혈세로 미국 정부를 대변하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세금 낭비를 줄이겠다고 외치던 이명박 정부는 어디로 갔나"라며 "더 이상 국고 낭비하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이날 쇠고기 안전성 논란과 관련, 재협상과 보완대책 마련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주장을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른바 보수신문을 통한 정부의 선전전이 효과를 볼지 역풍을 맞게 될지 사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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