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강화 성당 불에 탈 뻔했다(종합)

입력 2009. 4. 28. 18:43 수정 2009. 4. 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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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불만' 30대 남성 방화시도..감시원에 발각(인천=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 한국 최초의 성당이 불에 탈 뻔한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국가지정 문화재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공익건조물 방화미수)로 A(3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10분께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사적 제424호)의 내삼문 앞 계단과 범종 아래에 미리 준비해 온 휴지를 쌓은 뒤 1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A씨의 방화시도는 순찰 중이던 문화재 감시원들에게 발각돼 미수에 그쳤으며, 계단과 범종은 아랫 부분이 약간 그을린 상태로 다행히 큰 화를 면했다.

순찰을 하던 동료와 함께 A씨를 제압해 화재를 막은 강화군청 문화재 감시원 박인서(63)씨는 "A씨의 행동이 수상해 눈여겨 보고 있는데 불을 지르려 해서 재빨리 달려가 막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건축설계사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을 열심히 해도 돈을 많이 못 버는 것에 대해 불만이 쌓여 문화재에 불을 지르려 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행동은 자칫하면 숭례문 화재와 같은 대형 사건을 초래할 수도 있었던 만큼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1900년 11월 세워진 한국 최초의 성당으로, 1981년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됐다가 2001년 사적 제424호가 됐다.

강화군에는 현재 강화성당을 포함, 105점의 국가.시 지정 문화재가 있으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 21명의 문화재 감시원이 2인1조로 나뉘어 수시로 순찰을 하고 있다.

강화군청 관계자는 "남대문 화재 이후 군 내 문화재에 대한 순찰과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하마터면 한국 최초의 성당이 불에 타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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