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국 60주년 세일' 협조요청 논란

입력 2008. 8. 19. 08:07 수정 2008. 8. 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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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희진기자][백화점협회, 요청받고 일제히 세일… 서울시 "자율적으로 하라고 한 것"]

8.15 광복절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사흘간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일제히 진행된 '건국 60주년기념 세일'이 서울시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외압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생활경제과는 지난달말 사단법인 백화점협회(회장 이철우 롯데백화점사장)를 통해 회원사인 백화점 업계에 건국 60주년기념 이벤트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시는 공문을 통해 "고유가, 고물가로 시름하고 있는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60주년을 맞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업계에 협조를 당부했다.

우 진 서울시 생활경제과 재래시장팀장은 "경기 침체로 힘든 상황에서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한 일"이라며 "자율적으로 하라고 했고 백화점, 대형마트 뿐 아니라 재래시장에도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백화점협회는 서울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 갤러리아, 애경, GS스퀘어 등 회원사에 공문을 전달해 건국60주년 세일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백화점이 업계 차원에서 광복절이나 건국기념으로 공동 세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백화점협회는 서울시 공문 접수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데 급급했다. 고인식 백화점협회 상근부회장은 건국 세일에 대해 "특별히 서울시가 나섰고 시책에 맞춰서 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협조요청 관련 논란과 관련해 고부회장은 "공문 발송은 없었고 60주년을 맞아 자율적으로 한 것"이라며 "이런 행사가 민간업체에 공문 보내서 될 일이냐"며 뒤늦게 말을 바꿨다.

서울시의 협조요청 관련 논란과 아울러 백화점 세일광고를 접한 고객들의 항의도 쇄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건국 60주년이 광복절을 부정하는 것 아니냐는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쏟아져 응대하는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백화점 게시판에도 관련 항의성 글이 잇따랐다.

급조한 3일간의 세일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롯데 매출은 20% 신장했고 신세계 매출은 16.9% 늘었다. 그러나 비교 대상인 지난해에는 세일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세일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5%대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세일 효과는 더욱 미미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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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기자 be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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