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웬수' 막장 없앤 대신 공감 얻었다

2010. 4. 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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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웬수'의 한 장면. SBS 제공

SBS 주말드라마 '이웃집 웬수'(최현경 극본, 조남국 연출)에는 없는 것이 많다. 높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배우나 스타 작가도 없고, 복수나 비밀같은 식상한 드라마 법칙과 자극적인 '막장' 소재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이웃집 웬수'는 이 모든 것들을 없앰으로써 대신 공감을 얻었다. 날로 이혼률이 높아져가는 한국 사회에서 아이가 죽고 나서 이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높은 지지를 얻는 것이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웃집 웬수' 3일 방영분 시청률은 지난달 28일 22.3%보다는 5.7%포인트나 하락한 16.6%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청자 게시판에는 여전히 호평글이 쏟아지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 드라마는 윤지영(유호정)과 김성재(손현주)를 통해 이혼한 부부의 관계, 여자가 이혼 후 딸을 데리고 살며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하는 모습, 김성재와 강미진(김성령)과의 관계로 남녀가 재혼하기까지의 과정까지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해 과장된 캐릭터와 자극적인 스토리를 사용해 높은 인기를 얻는 KBS2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와 달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와 잔잔한 스토리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 배우들의 연기도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MBC 수목드라마 '앞집여자' 이후 두번째로 부부호흡을 맞추는 유호정과 손현주는 이혼한 부부 연기를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선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물론 드라마적인 요소도 있다. 이혼한 윤지영과 김성재가 우연히 옆집에 살게 된다는 설정, 채영실(김미숙)이 중년이 돼 옛 사랑과 한 집에서 다시 만난다는 설정, 장건희(신성록)이 이혼한 유호정을 좋아하게 된다는 설정은 판타지와 함께 드라마적 재미를 준다.

현재는 시청률이 약간 주춤하고 있지만, 윤지영­-김성재­-강미진-장건희 사각관계가 앞으로 본격화되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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