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여성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비구니 되려다 음악하려고 하산했죠"

2010. 3. 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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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재즈잡지 '스윙저널'서 높은 평가한국인으론 첫 골드디스크 수상이번 공연서 다양한 장르 선보일 것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본명 김은영)은 올해 한국 최초로 일본의 재즈잡지인 '스윙저널'이 주는 '골드디스크'를 수상했다.

미국에 이어 재즈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일본이 인정할 정도면 웅산의 위상은 세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스윙저널'은 재즈 음반 판매량에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최고 권위지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잡지다.

그런 웅산이지만 실제 만나보니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편안한 사람이었다. 한 마디 한 마디 입으로 옮길 때마다 나긋나긋하면서 얌전했다. 음악에 대한 사랑은 단순히 열정적인 뮤지션과 달리 여유있고 넉넉한 깊이가 느껴졌다.

웅산은 자신의 이름 '웅산(雄山)'을 17세 때 얻은 불교 법명이며 '거대한 산'이란 뜻이라고 밝혔다. 어릴 적부터 꿈인 스님이 되려고 절에 들어갔으나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하산했다. 대학시절에는 헤비메탈에 흠뻑 빠져 지내다가 친한 벗이 건넨 녹음 CD에 수록돼 있던 미국의 유명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빌리 홀리데이의 '아임어 풀 투 원트 유(I'm a fool to want you)'란 곡에 반해버린다.

1996년 무작정 재즈를 하겠다고 덤벼 신관을 비롯한 유명 재즈뮤지션들에게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1998년 일본에 진출해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2003년 첫 음반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됐다.

자신의 색깔을 찾기 위해 작곡과 작사에도 도전한 그는 이제는 여성 재즈 싱어송라이터로도 불린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스미스터'란 앨범이 그 결과물이다. 뿐만 아니라 틈틈이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에 출강해 강의도 한다.

그런 웅산이 새 앨범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최근 발표했다. 다섯 번째 정규앨범이다. 웅산은 "1번과 5번 트랙이 자작곡이고 나머지는 유명 스탠더드 재즈곡들로 골라 수록했다"고 소개했다. 작곡은 기타와 피아노 등 악기를 가리지 않지만 요즘 아이폰에 탑재된 미니 피아노를 활용하고 있단다.

2월 일본에서 이번 앨범 발매 기념 전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낸 웅산은 오는 27∼28일 오후 서울 세종M시어터에서 자신의 브랜드 공연인 '윈디 스프링(Windy Spring)'을 열 예정이다. 웅산은 "지난해에는 딕시랜드 재즈를 위주로 한 레퍼토리로 열었고 올해는 클래식과 재즈, 블루스와 펑키 등의 레퍼토리로 공연을 선보인다"고 계획을 말했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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