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돈벌이에 이용하다니".. '신용카드 버려라' 신드롬 美 램지 비난 직면

2009. 9. 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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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크리스천 재정 컨설턴트 데이브 램지가 신앙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램지는 국내에도 '부자가 되는 비결' 등의 책으로 알려진 인물로, 재정 컨설팅을 제공하는 램포그룹의 설립자이면서 '금융 평화 대학'이라는 개인 재정 관리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다.

AP통신은 램지의 3일짜리 세미나 프로그램 참가비가 5100달러(약 670만원)에 이르고, 주로 교회를 통해 보급되는 가정 재정관리 DVD 강좌 수강료도 99달러(약 13만원)다.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강의를 들을 때도 매달 10달러(약 1만3000원)를 꼬박꼬박 내야 한다.

지난 봄 램지가 오클라호마 에드몬드교회에서 방송한 홈쇼핑 스타일의 개인 재정 강좌 '희망의 반상회(Town Hall for Hope)'는 미국 전역에서 5600여개 교회가 단체로 시청하는 등 130만명이 동시 시청한 기록을 세웠다. 90분 동안 진행된 이 방송은 미국의 경제뉴스 TV 채널인 폭스비즈니스를 통해 생중계됐다. 그의 재정관리 프로그램은 TV와 라디오는 물론 교회와 학교, 심지어 군부대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그는 20대에 부동산 임대업으로 거액의 재산을 모았으나 무리한 부채 경영과 세입자들의 거센 항의로 파산했다. 그후 교회학교에서 재정 상담을 하면서 재기한 램지는 "신용카드를 잘라 버려라. 빚을 내지 말고 벌어들이는 범위 안에서 아껴쓰고 저축하라"는 간단한 메시지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재정상담 사업을 통해 그는 테네시의 부유층 거주 지역에 100만달러(약 13억원)짜리 저택을 구입하는 등 700만달러(약 91억원)가 넘는 재산을 모았다. 램포그룹 직원은 300명에 이른다.

램지는 "나의 비즈니스(사업)가 나의 사역"이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섬겨 돈 버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크리스천 고객들도 대부분 램지의 강연과 컨설팅에 만족하면서 "비싸긴 해도 효과가 있으면 그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캔자스주의 사업가 호프먼씨처럼 "교회를 상대로 한 돈벌이를 사역이라고 부르는 것은 모욕"이라며 "교회만 이용할 것이 아니라 일반 재정상담 업계에서 정당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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