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역개정판 성경 800곳 오역됐다"

입력 2008. 9. 7. 13:02 수정 2008. 9. 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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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주 목사 "문제 공론화해 흠 없앨 것"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성경 번역을 연구해 온 강원주 목사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개역개정판(이하 개정판) 성경에 원뜻이 왜곡돼 시급히 고쳐야 할 대목이 800 군데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개역개정판에 대해 말한다'(도서출판 소망)를 발간했다.

한국 교회는 1938년 '신구약 성경' 출판 후 약 60년간 '개역 한글판(이하 개역판)'을 사용했으며 2000년 이후에는 개역개정판 성경을 써 왔다. 이 개역개정판은 2006년까지 4판을 찍었다.

서울남노회의 전도목사이자 한국세계선교회 대표이기도 한 강 목사는 그간 개정판을 일일이 대조한 결과 2판에서 3판이 나왔을 때 60여 곳, 4판에서도 10여 곳이 각각 '개역판' 쪽으로 환원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경의 번역과 보급을 전담하는 대한성서공회는 새 판을 내면서 어느 부분을 바꿨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강 목사는 지적했다.

'개역개정판에 대해 말한다'는 한글 맞춤법에 틀린 대목을 비롯해 어법에 맞지 않는 부분, 신학적으로 어긋나거나 헷갈리도록 만든 대목 등을 꼬집었다.

예컨대 개역판의 '방성대곡'(창세기 27장 34절)이라는 표현은 개정판의 '소리 내어 울어'라고 옮긴 것보다 잘된 표현이며, '부정한 여인'(레위기 21장 7절)이라는 개역판 표현이 '부정한 창녀'라고 한 개정판 보다 명확하다는 것이다. 부정한 창녀라고 칭하면 정결한 창녀가 있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강 목사는 지적했다.

또 신학적으로 '구속'과 '구원'의 개념은 다름에도 개정판 고린도전서 1장30절은 이를 구분하지 않고 표현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강 목사는 덧붙였다.

강 목사는 "이달에 열리는 예장통합 총회에서 2곳의 노회(老會.교회를 100-200곳씩 묶은 지역별 단위)가 '개정판' 성경의 보급 중지를 건의하기로 했다"면서 "한국 교회가 이 문제를 공론화해 누가 보더라도 흠이 없는 올바른 성경을 내어 놓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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