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北京大 첫 한국어학과장 왕단 교수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의 명문 베이징대학에서 처음으로 독립학과로 승격된 한국어학과를 이끌어갈 중책을 30대의 젊은 중국인 여교수가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인 왕단(王丹·38) 초대 한국어학과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경험이 부족한 젊은 나이에 과분한 직잭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학생들을 잘 가르쳐 한국을 잘 이해하는 지한파를 육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대가 한국어를 가르친 것은 1945년부터지만 동양언어학부 밑에 하나의 전공 과정으로 설치돼 중요성이 덜 했었다.
이번에 학부가 5개 언어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한국어과만 독립학과로 승격됐으며 정식 명칭은 한국(조선)언어문화학부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에서 차지하는 베이징대의 위상을 고려할 때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왕 교수는 "중국에서 한국어의 위상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역사와 교육수준의 격에 맞는 대우를 마침내 받게 된 셈"이며 "원로 교수님들의 숙원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이번에 독립학과 승격 과정에서는 주중 한국대사관과 국제교류재단 등 한국측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베이징대에는 매년 14~16명의 학부 신입생이 들어오고 석사과정 8명, 박사는 2~3명이 연구하고 있으며 교수는 한국인 교수를 포함해 9명이다.
헤이룽장(黑龍江) 성 북단 헤이허(黑河) 출신으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왕 교수는 베이징대 학부와 석사 출신으로 김일성대 유학 경험도 있으며 서울대 국어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를 받아 남북한의 언어에도 모두 익숙하다.
왕 과장은 "교육의 질과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면서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와 문학, 역사, 한반도 문제 등 각종 전문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한파를 육성하고 남북한 언어 통일의 초석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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