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도운 나로우주센터..MB 참석까지 '긴장의 20일'

2009. 6. 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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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정재훈 기자]

우주강국 대한민국의 전초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준공식을 마쳤다.

나로우주센터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 아래 9년 여의 시간과 3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국가적인 프로젝트였다.

나로우주센터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되면서 우주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됐다. 역사적인 서막을 여는 자리에 국가원수의 참석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로우주센터의 데뷔는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당초 지난달 21일로 예정됐던 준공식이 기상문제로 연기됐던 것.

당시 고흥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렸고 실제 강한 비바람 속에 100mm가 넘는 비가 왔다. 이 대통령이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까지 헬기로 이동해야 하는데 도저히 헬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주센터 건설에 참여했던 과학기술인들은 물론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들의 실망은 컸다.청와대 과학비서관실은 준공식이 연기되자 즉각 최적의 날짜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곧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으로 조문정국이 이어지고 북한의 핵실험마저 겹치면서 날짜 간택 작업은 난관에 부딪쳤다.

가뜩이나 제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등으로 일정이 빡빡한 상황에서 정국마저 요동치면서 이 대통령의 나로우주센터 준공식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기만 했다.

하지만 결국 이 대통령은 준공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상황에서 하루가 꼬박 소요되는 일정을 낸 것은 이 대통령의 우주개발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 과학비서관실 관계자는 "준공식 연기 이후 대통령 참석 일정을 재신청했지만 최근 여건상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우주 개발을 비롯한 과학기술 전체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와 애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참석이 결정되자 과학비서관실과 교과부는 기상상황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준공식 날짜를 6월 11일로 낙점했다. 하지만 다시 날씨가 여의치 않다면 또다시 준공식을 미루기는 어려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행사로 치러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준공식 날짜까지 기상 상황은 거의 실시간으로 체크됐다. 다행히 준공식 1주일 전 기상청의 예보가 10일까지는 비가 오고 11일은 개일 것이라고 나왔다.

결국 11일은 그 어느 때보다 화창한 파란 하늘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출발해 여수까지 전용기로 이동한 뒤 헬기로 갈아타고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해 "10년 안에 세계 7대 우주강국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제 남은 것은 나로우주센터에서 5천억 원을 들여 제작한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를 성공적으로 쏘아올리는 것이다. 자력 위성 발사에 성공한 10번째 국가가 되는 것이다.

나로호 발사는 다음달 30일로 예정돼 있다. 기상 상황에 따라 발사일은 달라질 수도 있다.

날씨와 바람, 습도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극도로 예민하고 긴장된 상황에서 대통령의 참석이 무리한 발사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준공식의 성공적인 개최는 하늘이 도운 것 같다"며 "이것이 남은 우주발사체의 발사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floyd@cbs.co.kr 나로우주센터 시대 개막…외나로도서 준공식 우리 기술로 만든 첫 발사체 'KSLV-1' 위용 뽐내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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