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어린이 우울증 다른 지역 7배"

2008. 9.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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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증세도 5배..신체 자각증세는 점차 감소

(서울=연합뉴스) 정규득 기자 =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 지역 어린이들이 다른 지역 어린이보다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사고 발생 직후부터 지난달까지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단체 등과 공동으로 사고지역 성인과 자원봉사자, 임산부, 어린이 등 3천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보고서를 3일 잠정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면 태안군 어린이 1천225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설문조사한 결과 우울증 유병률(有病率)이 10.3%로 대조군인 평택시 어린이의 1.6%보다 거의 7배나 높았다.

상태불안(지금 현재 불안한 상태)을 겪고 있는 어린이 역시 12.7%로 평택 어린이들의 2.4%에 비해 5배를 넘었다.

태안 어린이의 우울증 유병률은 헬기 소음지역(11.7%) 유병률 보다는 낮지만 전투기 소음지역(4.5%) 유병률 보다는 배 이상 높고, 상태불안 비율은 헬기(8.5%)나 전투기(6.9%) 소음지역의 유병률을 모두 웃도는 것이다.

체내 중금속 농도(단위 ug/g cr)도 태안 어린이들이 납 1.34, 수은 0.48, 카드뮴 0.30, 니켈 2.62 등으로 다른 지역 어린이(납 1.02, 수은 0.39, 카드뮴 0.26, 니켈 1.80)에 비해 다소 높았다.

다만 사고발생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어린이들이 신체 자각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눈과 코의 자극증상과 두통, 복통 등을 호소한 비율은 각각 63.9%와 65.6%, 44.6%, 30.7% 등이었는데 비해 지난 4월의 비율은 각각 39.6%와 33.1%, 19%, 15.5% 등으로 줄었다.

자원봉사자의 건강영향 조사에서는 방제작업 시간이 길거나 기름이 피부에 묻은 정도가 많을수록 자극증상 호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작업 5시간 미만 자원봉사자가 코의 자극증상이나 시신경증상, 복통 등을 호소한 비율은 각각 53.3%와 4.6%, 4.6% 등인데 비해 8시간 이상 봉사자는 66.7%와 16.7%, 17.4% 등이었다.

이밖에 방제작업 주민들도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나 톨루엔의 대사체 농도와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고위험군, 우울증 유병률 등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환경부는 5일 태안 주민들의 건강보호와 환경오염사고로 인한 생태계 및 인체 영향 연구, 유사사고 대비 예방대책 연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태안군 보건의료원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 보고서는 환경보건센터 지정을 기념해 당일 현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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