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바보'.. 연기밖에 모르는 바보 연기의 달인

김성민 기자 2012. 5. 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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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봉이·최고만 이어 각시탈 '신현준표 코믹 연기' 선보여

카리스마와 코믹. 데뷔 22년차 배우 신현준 (44)은 이 두 상반되는 캐릭터를 모두 갖고 있는 드문 배우들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의 하야시로 데뷔한 뒤 '은행나무 침대' 등 여러 작품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다가 2006년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기점으로 코믹 연기의 대표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20일 종영한 SBS 드라마 '바보엄마'에서도 독특한 말투와 몸짓 등으로 큰 웃음을 유발하며 천재 사업가 '최고만'을 열연해 호평받았다. 30일부터는 KBS 수목드라마 '각시탈'에서 일제에 고문당하고 바보가 된 이강산을 연기한다. 26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최근 너무 피곤해 처음으로 촬영현장에서 쓰러졌다"는 신현준을 만났다.

―'바보엄마'에서 '신현준표 코믹 연기'를 다시 선보였다.

"바보와 천재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최고만도 천재이면서 바보스러운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가슴속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 많지 않나. 그것을 진지하게 연기하면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최고만의 독특한 억양과 과장된 몸짓은 어떻게 구상했나.

"사실 이 캐릭터를 맡게 된 계기도 '천재가 바보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다. 고민하고 있던 중에 지인 가운데 미국에 사는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그 분이 최고만 같더라. 구두쇠 같고, 돈은 많은데 내면은 정말 따뜻하다. 그를 롤모델로 했다."

―맨발의 기봉이, 바보엄마, 각시탈 등 바보스럽거나 우스꽝스러운 배역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데.

"바보 연기를 할 때 일종의 희열을 느낀다. 힘든 일이 있어도 바보 연기를 하면 아이로 돌아갈 수 있다. 각시탈에서도 바보로 나오는데 어떻게 하면 '맨발의 기봉이'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까 고민했다. 기봉이는 한쪽으로 양손을 흔들며 뛰는데, 각시탈의 이강산은 손을 몸에 붙이고 뛰는 것으로 차별화하기로 했다. 하하."

―카리스마 넘치는 배역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나.

"아직은 코미디나 바보 연기 쪽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기봉이' 때의 잔상이 아직 있다. 보통 영화 표는 2매씩 예매되는데, '기봉이' 땐 6장씩 팔리더라. 연인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랑 온 가족이 같이 보는 거였다. 우리나라는 돈이 안 되기 때문에 가족코미디 제작 편수가 적은데, 누군가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6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현준은"'장군의 아들'의 하야시,' 은행나무침대'의 황 장군같이 카리스마있는 척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는 싫다"며 코믹 연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최근 각시탈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출연을 거부한 한류 스타들을 비판했다.

"드라마가 일제에 저항하는 내용이라 일본 에서 인기를 끄는 한류 스타들의 캐스팅이 어려웠다고 감독이 그러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배우로서 정말 창피했다. 각시탈은 일제 치하 수많은 고민과 역경 스토리 등 많은 것을 연기할 좋은 기회다. 일본에서의 인기를 놓칠까 봐 연기를 안 한다는 사람은 배우가 아니다, 스타일지는 몰라도."

―당신이 생각하는 진짜 배우는.

"난 한 작품으로 성공하고 스타가 돼 CF만 찍고 다른 작품을 안 하는 사람들은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늘 좋은 작품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역할을 하며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나타내야 한다."

―신현준은 너무 가볍고, '날라리' 같다고 평하는 팬들도 있다.

"난 진지하고 멋있는 척하는 인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겸손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내공은 있으나 남들이 다가가기 편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난 사실 굉장히 피곤한 사람이다. 작품에 들어가면 전화도 안 받고 캐릭터에 몰입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남들을 만날 때는 나 때문에 불편해지는 것이 싫어 내색을 안 하고 더 장난을 친다."

―얼마 전 '연기를 훔쳐라'라는 연기 지도서를 냈다. 당신은 누구의 연기를 훔치고 싶나.

"어릴 적 영화 '스카페이스'(1983)의 알파치노를 보고 너무 놀랐다. 그의 주름까지 닮고 싶어 책상에 사진을 붙여놓고 일부러 찡그려 웃기도 많이 했다. 요즘은 홍콩배우 주성치가 좋더라. 영화 속에서는 가볍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뭔가 철학이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친구 같아 좋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내실은 있지만 자유로움이 있고 다가가기 쉬운 배우. 관객들이 편하게 보는 진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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