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아프리카인이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강경국 2011. 3. 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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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이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어 화제다.

21일 경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김창원(33·4학년)씨가 20일 열린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마스터스 남자부문 풀코스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김씨는 2시간 27분33초를 기록해 각축을 벌이던 2위 선수와 2분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김씨가 지난해 1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였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의 김씨는 '부징고 도나티엔'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했다가 고국에서 내전 상황이 악화돼 귀국하지 못했다.

이후 난민 신청을 한 뒤 한국에 정착한 그는 지난해 11월 귀화 시험에 합격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그동안 2005년 경향마라톤 마스터스 우승을 비롯해 같은해 10월 서울MBC 마라톤 마스터스 우승, 2006~2008년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우승, 2010년 한강마라톤 및 새만금마라톤 우승 등으로 이미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현재 ㈜현대위아 국제영업부에 근무하면서 경남대 경영학부에 재학 중이며 지난 1월에는 주민등록증을 교부받았다.

김씨는 "비가 와서 실력을 발휘하는 데 힘들었지만 서울 도심을 달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여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진짜 한국인'으로 대회에 출전한 게 너무 기쁘며 더 열심히 연습해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kg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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