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스파이가 당신을 기록하고 있다

2010. 8. 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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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사용자의 인터넷 행적을 추적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이른바 '스파이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상위 50개 사이트에 평균 64개의 사용자 추적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여개 사이트는 이 프로그램이 100개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 대부분은 사용자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한 사이트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수두룩하게 깔려있었지만 그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았다,

비영리 사이트인 위키피디아의 경우 이런 프로그램이 안 깔렸다.

이들 사이트에서 획득된 정보는 이름을 특정하지 않은 채 복잡한 숫자로 암호화된 뒤 마케팅을 원하는 회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4c812db292272995e5416a323e79bd37'이란 코드의 파일은 특정인의 거주, 성별, 나이, 취미, 좋아하는 영화 등이 기록돼 있다. 그가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입력한 쿠키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는 1천명당 1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보를 구매한 기업으로선 타깃 메일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휴대폰, 특히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검색하는 사람에게 마케팅 메일을 보낼 경우 구매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데 착안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인터넷 추적기술은 소름끼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최근에 나온 추적 툴은 단순히 쿠키 정보만 스캔하는 게 아니라 웹페이지에서 무엇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알아낸다. 끊이없이 접속 위치를 파악하고 쇼핑 관심사나 심지어 건강상태까지 체크한다. 어떤 툴의 경우 사용자가 알아채고 지워버려도 사용자 몰래 다시 설치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정보는 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돼 다시 사고 팔린다.

지난 1년6개월 사이에 이런 정보를 사고파는 거래소가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이 신문이 이번 조사에서 파악한 중개상만 해도 100개가 넘는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의 인터넷 사용 정보가 수집되고 거래되는 것에 대해 당연히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추적 기술 사업자들은 모아진 정보가 특정인의 이름을 숨겨 코드번호로 암호화하므로 그 실제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르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라 할 수 없고 실제로 어떤 피해도 안준다는 입장이다.오히려 사용자가 좋아하는 정보만을 골라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광고주나 사용자 모두에게 이로운 측면이 더 크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인터넷 추적 기술 이야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와 이용의 확산 속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엄청나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논란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미 연방통신위원회(FTC)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 기술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연방통신위원회와 미 의회는 온라인 업계에 대해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고 온라인 모니터링을 막기 위한 트래킹 방지 목록을 만들 예정이다.

이 반면에 사용자가 더 조심할 필요가 크다는 반응도 있다. 존 클라인버그 코넬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당신이 만약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마치 공공장소에 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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