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숫자를 보면 1-4위 감독들 보인다

최민규 2010. 7. 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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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최민규]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이틀 전 46구를 던진 송은범을 선발 투수로 세웠다. 처음부터 조기 강판을 염두에 둔 기용. 전반기 종료를 하루 남겨 둬 총력전이 가능했고, 상대 넥센 벤치도 '위장 선발'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롯데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아마도 쓰지 않을 작전이다. 감독마다 성향은 각각이다. 전반기 상위 4개 구단의 감독 성향에 대해 통계적으로 접근해 본다. 선발 투수=

김성근 감독은 빠른 교체를 선호한다. 3실점 이하인 선발 투수를 6이닝 전에 강판시킨 '퀵 후크(Quick Hook)' 횟수는 39회로 8개 구단 최다다. SK 선발진이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3.53)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무색할 정도. 선동열 삼성 감독은 은사인 김응용 사장으로부터 '투수 교체는 빠를 수록 좋다'는 교훈을 배웠다. 퀵 후크 36회는 SK 다음이다.

두산은 선발 투수가 소화한 이닝이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이 이른 교체를 선호해서가 아니다. 두산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3회로 SK(35회)와 비슷하다. 히메네스와 김선우 외에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 게 문제다. 로이스터 감독은 SK나 삼성과는 정반대 선발 투수 운용을 한다. 초반 대량실점을 해도 선발투수를 6회까지 던지게 한다. '페넌트레이스는 장기전'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롯데 선발진은 QS(43회)가 가장 많은 반면 퀵 후크는 유일하게 한 자리 숫자(7회)다.

구원 투수=

SK의 '벌떼 불펜'은 옛말이다. 김 감독은 올해 경기당 평균 4.0명 투수를 기용했다. 2008년에는 4.8명이었다. 고효준·전병두 등 2~3이닝을 던질 수 있는 롱 릴리버가 성장한데다 왼손 콤비 이승호·정우람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두산(4.3명)과 삼성(4.2명)보다 적다. 로이스터 감독(4.0명)은 거꾸로 2년 전에 비해 평균 0.5명 많은 투수를 내보내고 있다.

타순=

SK와 삼성은 거의 매 경기 라인업 카드가 달라진다. 김 감독은 83회, 선 감독은 84회 각각 다른 타순을 짰다. 반면 김경문 두산 감독이 짠 타순은 39개에 불과하다. 로이스터 감독은 53개다. 공격의 핵인 3번 타순에 누구를 넣는지에서도 감독 성향이 잘 드러난다. 김성근 감독은 3번 타순에 타자 10명을 돌아가며 기용했다. 반면 두산에서 3번 타순에 들어간 선수는 4명, 롯데는 홍성흔과 조성환 두 명 뿐이다.

대타=

'토털 베이스볼'의 SK에서 역시 가장 많은 대타가 출전했다. 대타 타석은 145회로 롯데(72회)의 두 배가 넘는다. 대타 작전이 잘 들어맞는다는 점은 SK의 또다른 특징이다. 대타 타율 2할7푼6리로 리그 평균(0.209)를 크게 웃돈다. 2위 삼성(0.233)과도 비교된다.

번트·주루=

SK는 경기당 희생 번트 1.1회로 이 부문 1위다. 2위는 삼성(0.8회). 반면 로이스터 감독(0.37개)과 김경문 감독(0.39개)은 역순으로 1, 2위다. 작전 야구에 미숙하다는 통념과는 달리 롯데의 희생 번트 성공율(76.7%)이 SK(75.4%)보다 높다는 건 흥미롭다. SK는 가장 활발하게 뛰는 팀이기도 하다. 경기당 1.9회 도루를 시도한다. 올해 '스피두'에서 '파워두'로 변신한 두산은 1.3회로 예년보다 줄었다. 땅볼이나 단타 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추가진루율은 상위 네 팀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SK와 두산이 앞서 나갔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리그 전체의 대세가 되고 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프로야구 매니저] '레전드 올스타'가 남긴 과제 '복귀' 원하던 니코스키의 우여곡절 넥센, 니코스키 영입.. 클락 웨이버 공시 양준혁, 홈런레이스에서 무홈런으로 체면 구겨 김광현, 역대 올스타전 '1회 최다 실점' 기록 '성추행 논란' 강민경 "턱돌씨 나쁜 짓 안했어요" 류현진, "이게 무슨 김광현과 맞대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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