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초대석>'대한민국 1번지' 종로구 이끄는 김충용 구청장

오종택 2009. 9. 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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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종로는 서울의 문화재 가운데 40%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 중 80%는 종로를 방문한다고 한다. 종로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대한민국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도심 속 수많은 관광인프라를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 관광, 쇼핑, 녹지가 한데 어우러진다.

최근에는 도심 재개발 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종로구 무악동 무악연립재건축 사업을 마쳤고, 하반기에는 무악연립제2재건축 사업이 착수한다.

청진동 일대 해장국골목도 빌딩가로 변신 중이다. 교남동과 숭의·창신동도 뉴타운지구로 지정돼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종로3가 일대 귀금속 거리는 '귀금속 산업뉴타운'으로 지정돼 세계적인 명소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 모든 발전이 최근 몇 년 사이 이뤄졌다.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를 이끌고 있는 김충용 구청장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다.

김 구청장은 문화와 관광분야 만큼이나 교육에 대한 열의도 대단하다. 종로는 과거 교육 1번지라 불릴 만큼 명문학교가 많았지만 지금은 강남에 그 명성을 내줬다.

하지만 최근 그 명성을 되찾기 위해 국제고 유치를 비롯해 교육경비보조금을 매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학교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서울에서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는 13개 학교 중 두 곳이나 종로에 있다. 또 경복고는 '교과교실제'를 실시한다.

여기에 종로구에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장학재단이 있다. 구청장직에 오르며 장학재단 설립하겠다고 공언한 김 구청장은 이미 민선3기에 그 약속을 지켰다.

장학재단은 택시회사 동신운수를 운영하는 최형규옹(84)이 2004년 종로구에 70억원을 내놓아 설립했고, 이듬해에는 4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종로구 장학회에 쾌척하면서 쉽게 이뤄졌다.

김 구청장은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젊은 시절 어렵사리 공부를 마쳐 약사가 됐다. 그 뒤로 성공한 약사, 가장, 단체장이 됐지만 늘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젊은 시절 내가 환갑이 됐을 때 100명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았었다"며 "환갑이 됐을 때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장학재단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돈 걱정 않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복지행정에도 어느 구청장보다 관심을 많이 쏟는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해에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구민 모두가 행복할 삶을 누릴 수 있도록 2007년 1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직동에 종로문화체육센터를 개관했다. 소외받는 노인들을 감싸고, 각종 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종로노인종합복지관과 청운실버센터를 건립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그냥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사람을 만났고, 부지런한 직원들과 함께 일하니 목표 달성이 쉽게 이뤄졌단다.

김 구청장은 "구청일이라는 것이 해도 해도 끝이 없다"면서 "600년 종로를 잘 지켜나가는 일도 구청의 일이고, 고쳐주는 일도 현재 공무원들의 일이다"며 직원들의 공을 치켜세웠다.

김 구청장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디자인 서울거리'로 지정된 삼청동과 대학로를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과 같이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거리로 꾸미고, 종로 일대의 노점상 정비에도 힘써 깨끗한 종로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그는 "종로는 그 옛날 숯 장작을 지고 다니던 골목이 그대로 있는데 이제는 그곳에 차가 다녀야하는데 너무나도 비좁다"며 "기회가 된다면 종로 일대 낡은 골목길을 깨끗하고 다니기 편하게 정비하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직접 마무리 하고 싶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다음은 김충용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요지.-민선 4기 지난 3년간 종로구는 어떻게 변했는가?"종로는 전통과 현대, 미래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그동안 너무 오래된 이미지에만 국한돼 있어 성장과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도심 재개발을 통해 지역개발이 활성화됐고 종로3가 일대 귀금속 거리가 '귀금속 산업뉴타운'으로 지정돼 세계적 도시로서의 도약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역사와 문화, 관광과 쇼핑, 녹지가 어우러진 도심을 조성하고 주요 문화재, 북촌과 인사동, 대학로 등 문화지구와 문화거리 일대를 획기적으로 정비해 우리나라의 문화관광 중심도시로서의 자긍심도 높여가고 있다."

-그간 문화관광 분야의 사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추진 성과와 앞으로 과제는 무엇인가?"인사동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문화지구로 지정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보강하고 부족했던 화장실을 늘리고 보도를 걷기 편하게 정비하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 꿈나무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 외에도 역사·문화의 보물창고인 종로구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관광시책개발에 매진해 왔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해 종묘광장을 일제 정비하고, 북촌 관광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북촌에 밀집한 특색 있는 박물관들을 자유이용권 티켓 한 장으로 모두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12월에는 창경궁과 문묘를 연결하는 거둥길이 복원된다. 2011년에는 사직로에서 율곡로 창경궁로까지 4.5㎞에 이르는 역사문화 탐방로인 고궁로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교육과 복지 분야에 대한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는?"과거 종로는 교육 1번지라고 불릴 만큼 여러 명문학교가 자리하고 있었으나 학교들이 점차 강남 쪽으로 이동하면서, 현재는 교육명문의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게 됐다. 그러나 종로구는 명문학교 육성을 위해 국제고등학교 유치를 비롯해 교육경비보조금을 매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학교지원사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서울에서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는 13개 학교에 종로구의 동성고와 중앙고 2개 학교가 지정됐으며, 경복고가 2010년 교과교실제를 실시하게 됨에 따라 교육명문구의 명성을 되찾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임기 중 공약사항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가?"민선 제4기 취임 시 '문화.복지.환경 1등구'를 구정 목표로 정하고 구민과 약속한 공약사항 22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각 부서에서 사업 완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온 결과 총 22건의 사업(2019억9300만원)중 16건(73%)의 공약사업이 완료되었고, 4건(18%)의 공약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다만 정독도서관 지하주차장 확보 사업과 실내 배드민턴장 건립사업은 막대한 사업비와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무엇에 역점을 두고, 어떻게 구정을 운영할 생각인가?"종로는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보물창고로 전통문화의 계승은 물론 관광 시책 개발에 매진해 왔다. 앞으로도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생각이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같은 스토리텔링 문화를 개발해 이야기가 있는 관광코스와 관광명소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의 '디자인 서울거리'로 지정된 삼청동과 대학로를 특색 있고 친환경적인 거리로 바꾸고, 혜화동과 낙산공원을 잇는 대학로길을 프랑스의 몽마르뜨 언덕과 같이 예술이 살아있는 문화 디자인 거리로 조성해 도심 속의 풍요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

이와 함께 관내 58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우수 학교 유치와 장학사업으로 교육 명문구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해 나가겠다."

ohjt@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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