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서체는 왜 만들까.."브랜드파워·애사심 높여"

고은경 2008. 11. 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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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특화된 서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서체마케팅을 통해 기업 고유의 이미지를 높이고 고객에게는 기업문화와 제품의 특성을 전하는 한편, 내부 구성원의 결속력과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브랜드 'T'는 올 연말께 뫼비우스체의 한글글꼴을 선보일 예정이다. T는 지난 4월 새 로고인 드림리본(Dream Ribbon)을 선보이면서 5월부터는 뫼비우스체 영문글꼴을 사용해 오고 있다.

뫼비우스체는 T가 이동통신의 기술적 브랜드가 아닌 고객에게 친숙하고 친근한 감성브랜드라는 데 중점을 두고 제작한 만큼 고객이 서체를 통해 편안함과 친근함을 느끼도록 하고 외형적으로는 획과 획이 접하는 부분을 열어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SK텔레콤 브래드전략실 박혜란 상무는 "최근 기업들이 서체를 개발하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며 "개성만점 서체들이 고객에게 친근하고 개성 있게 다가가 브랜드파워를 키우는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용서체인 옥션고딕을 개발, 자사 홈페이지에 적용한 옥션은 연말 고객대상 무료배포를 목표로 현재 서체를 다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옥션고딕은 옥션 기업이미지(CI)상의 스타일볼을 모티브로 제작, 글자체에 곡선과 돌기를 부여함으로써 자소의 연결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적인 리듬감을 표현해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지난달 중순부터 다음의 브랜드가치를 담은 고유서체 다음체를 제작, 고객들에게 무료배포하고 있다.

다음체는 세련되고 안정감 있는 폰트 디자인으로 가독성을 높이고 부드러운 자모의 곡선을 통해 사용자들이 장시간 웹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자사 가공식품에 쓰일 전용서체를 만들어 제품 패키지에 도입하고 있다. 장류와 김치처럼 손맛이 담긴 전통식품에는 캘리그래피(손글씨)를 응용한 CJ손맛체를 사용하고 햄이나 소시지, 레토르트식품에는 주 소비층인 20∼30대를 겨냥해 명조체를 변형한 CJ맛깔체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유앤아이(You and I)라는 전용서체를 개발했다. 신용카드의 형태와 비율·각도를 참고해 세련미를 강조한 것으로 다양하게 출시되는 카드에 알파벳을 사용, 카드의 특징을 살리고자 하는 마케팅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업 이념을 담은 아리따 서체를 개발, 초기에는 기업 내부용으로 활용하다 패키지와 매뉴얼에 사용하는 것으로 확장한 데 이어 현재 일반고객에게도 배포하고 있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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