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 누구 것을 믿어야 하나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 영국계 다국적 시청률조사 회사인 `TNS MEDIA KOREA'가 지난달 30일 첫 시청률조사 자료를 내놓음에 따라 국내 시청률조사 시장이 본격적인 양자 대결구도로 재편됐다.
그런데 첫날부터 두 시청률조사 회사간 시청률조사 결과가 판이해 가장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광고주들과 방송사 관계자들이 혼돈에 빠졌다.
TNS는 30일 내놓은 첫 조사자료를 통해 29일 방송된 프로그램에 대한 일일 시청률 조사 결과 MBC 월화드라마 `왕초'가 27.1%의 시청률로 1위를 기록했으며 SBS 드라마 `은실이'(24.9%)가 그 뒤를 이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같은 날 발표된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의 조사결과는 SBS 드라마 `은실이'가 28.6%의 시청률로 27.3%의 `왕초'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TNS는 MBC `서세원쇼'(23.5%), MBC 아침드라마 `아름다운 선택'(21.5%), MBC 일일드라마 `하나뿐인 당신'(20.4%) 순으로 집계했으나 MSK는 KBS 9시뉴스(25.4%), KBS 일일연속극 `사람의 집'(22.5%), 서세원쇼(22.2%) 순으로 판이했다.
이밖에 TNS는 KBS, MBC 양 방송사 9시뉴스 시청률을 각각 17.8%, 17.7% 등 10%대로 발표했으나 MSK는 25.4%(KBS), 21.8%(MBC) 등 20%대로 조사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같이 시청률이 제각각으로 나오자 정작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광고주들과 방송사들은 어느 회사에서 발표한 시청률을 믿어야 할 지 난감한 모습이었다.
SBS 관계자는 "그동안 MSK의 독점체제로 운영되던 시청률조사 시장이 쌍두마차 체제로 재편된 데다 두 회사에서 발표한 시청률 조사 자료가 각각 달라 혼돈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SK 관계자는 "두 회사간 조사대상자와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라며 "TNS가 이제 막 시청률조사를 시작한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passio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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