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MBC, 국정감사 뉴스보도 싸고 신경전
(서울=연합(聯合)) ○...KBS와 MBC가 14∼15일 공보처 유관기관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 국정감사 뉴스를 TV로 보도하면서 상대사의 문제점만을 들춰내는 신경전을 벌여 눈총을 사고 있다.
MBC-TV는 14일 메인뉴스인 오후 9시 <mbc뉴스데스크>에서 한국방송공사(KBS), 한국방송광고공사 국정감사 소식을 다루면서 CG(컴퓨터그래픽)까지 동원, KBS의 문제점을 따진 국회의원 질의만을 부각시켰다.
「박찬호 관련/ 경쟁사 중계협상 깨고/ 고액 들여 일방중계」(신한국당 이경재의원), 「KBS가 방송사간 중계/ 출혈경쟁/ 원인제공」(신한국당 강용식 의원), 「지나친 오락위주/ 편성/ 방송규정 어겨」(자민련 정상구 의원) 등을 CG로 깔면서 KBS의 흠집을 내세웠다.
취재 기자 리포트에선 "KBS가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해 공영방송의 정도를 걷지 못하고 있다"며 "상대사가 이미 가계약을 맺은 중계협상을 깨고 거액을 들여 독점중계한 것은 시청료를 받는 KBS가 거액의 외화를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원 질의를 인용해 박찬호 출전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의 KBS 독점중계의 잘못을 강조했다.
또 "따라서 KBS가 스포츠 중계 과당출혈 경쟁의 단초를 제공했다", "오락프로그램 50% 이내 규정을 초과해 공영방송이 편성규정을 벗어나고 있다" 등의 질의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비해 같은 날 오후 9시 KBS-1TV <뉴스 9>는 국제방송교류재단의 기금전용과 방송환경 변화에 따른 방송광고공사의 위상 문제를 다루었다.
그러나 15일 KBS는 MBC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8시 KBS-2TV <뉴스 파노라마 8>에서 국감 뉴스를 처리하면서 「MBC 시청률 위주 방송 비난」이라는 자막으로 MBC의 지배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감사를 집중 보도했다.
기자 리포트에선 "합동중계가 가능한 월드컵 축구 최종예선전을 문화방송 MBC가 단독중계를 고집하는 것은 시청률을 의식해 방송의 기능을 저버린 것"이라는 질의 내용을 인용했다.
똑 같은 내용의 뉴스를 KBS-1TV 심야뉴스인 <뉴스라인>에서도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15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중계로 메인뉴스 시작이 늦어졌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KBS-1TV도 오후 9시 메인뉴스에서 상대사를 비방하는 보도를 내보냈을 것으로 본다"며 "이런 식의 경쟁은 방송문화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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