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特輯)> 91 미제(未濟)사건..③ 대구(大邱)

1991. 12. 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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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大邱) 강력사건 3백89건 발생, 79건 미해결 성서(城西)국교생 실종사건 등 단서조차 못찾아

(대구(大邱)=연합(聯合)) 李松夏기자= 대구(大邱)지역에서는 올들어 3백89건의 각종 강력사건이 발생, 이중 80%인 3백10건은 해결됐으나 79건은 연말을 앞둔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올해 발생한 강력사건 3백89건은 지난해의 5백91건에 비해 무려 34%가 줄어든 것이나 강력사범검거율 80%는 지난해의 83.9%보다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선포등 치안력강화에 나선 결과 범죄발생은 줄었으나 경찰의 수사력은 지능화된 범인들의 범행을 뒤따르지 못해 검거율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大邱)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미제강력사건은 살인 3건, 강도 66건, 강간 7건, 방화 3건 등이다.

특히 올해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은 대구(大邱)성서(城西)국교생 실종사건은 강력사건이 아닌 단순가출사건으로 분류돼 있으며 발생 9개월째를 맞고 있으나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大邱)성서(城西)국교 어린이 실종사건은 매스컴의 대대적인 보도로 대체적인 개요는 잘 알려져 있으나 실종어린이들의 얼굴과 이름 등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은 예상외로 드물어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대구(大邱)시 達西구 梨谷동 한마을에 사는 성서(城西)국교생 禹喆元(13.6학년),趙浩衍(12.5학년), 金榮圭(11.4학년), 朴贊印(10.3학년), 金鍾植군(9.3학년) 등 5명은 기초의원선거일로 임시공휴일인 지난 3월26일 오전9시께 도롱뇽알을 주으러 산에 간다며 집을 나갔다.

이들이 개구리를 잡으러 갔다고 알려진 것은 초동수사과정에서 잘못 확인됐기 때문이며 이후 매스컴의 보도에서도 정정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집을 나간 26일 오후3시께 臥龍山 중턱 약수터에서 도롱뇽알을 빈병에 담고 있는 모습이 이 동네 張모군(14.중1년)등 5명의 눈에 띄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안전사고를 당했거나 범죄집단 등에 납치됐을 경우 또는 단순가출 등 3갈래로 수사방향을 세웠으나 지금까지 사건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臥龍山은 동쪽과 남쪽의 산세가 가파르고 험한 편이며 남쪽에 불미계곡 등 4-5개 계곡이 있고 서쪽으로는 해발 2백52m의 弓山이 있어 숲이 우거진 4월이후 경찰의 수색이 정밀했는지 의문스러운 점을 남기고 있다.

사건발생 8개월째를 맞고있는 여관투숙객 살인강도사건은 범인들을 추적할 수 있는 각종 증거품과 단서가 현장에 널려 있었으나 경찰은 지금까지 탐문수사선에만 그치고 있어 수사의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6일 새벽 동일범으로 보이는 2인조 강도가 대구(大邱)시내 3개 여관에 잇따라 침입, 흉기를 휘둘러 투숙객 1명을 살해하고 1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키 1백70㎝가량인 20대후반의 범인 2명은 이날 새벽 6시20분께 南구 대명(大明)10동 1891 명궁장여관 303호실의 문을 드라이버로 뜯고 들어가 금품을 털려다 투숙객 金明漢씨(48.식당업.경북(慶北) 안동(安東)시 亭下동 381-6)가 반항하자 흉기로 金씨의 왼쪽겨드랑이를 찔러 숨지게 하고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에 앞서 이날 새벽 6시께 西구 坪里4동 1405 화성장여관 303호실에 들어가 투숙객 沈모씨(34.경남(慶南))로부터 현금 24만원을 빼앗았으며 명궁장여관 범행후 인 오전 7시30분께는 北구 칠성(七星)2가 302 금성장여관에 침입,투숙중이던 趙모씨(32.서울)를 흉기로 위협해 1백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의 인상착의와 범행수법이 비슷해 동일범들이 차를 타고 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범인들이 명궁장여관에서 투숙객 金씨와 격투중 떨어뜨린 안경과 시계, 당시 금성장여관 주인이 여관 앞에서 보았다는 서울번호의 은백색엑셀승용차등에 대해 수사를 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지난 8일 오후 7시30분께 東구 曉睦1동 126-3 金모씨(37)집 아래방에서 이방에 세든 權勇姜양(24.무직)이 왼쪽 옆구리를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權양이 하의가 무릎까지 벗겨져 있었으나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고 빼앗긴 금품도 없는 점으로 미뤄 면식범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후 성폭행을 가장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용의자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金永圭 대구(大邱)지방경찰청 강력과장은 "성서(城西)국교생 실종사건은 현장이 없어 단서찾기가 힘든데다 엄청난 홍보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신고도 거의 들어오지 않아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부산(釜山)시내버스에서 아이들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어 부산(釜山)과 경남(慶南)등 대구(大邱)와 유사 사투리를 사용하는 지역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吳圭滿 대구(大邱)南部경찰서 형사과장은 "여관 연쇄강도살인사건은 범인들이 범행을 저지르고 다른 지방으로 달아나버린 소위 「여행성 범죄」여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울 등 다른 지방 경찰청과 공조수사를 펴는 한편 동일수법 전과자 10여명을 골라 수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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