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태극마크 단 귀화선수 석하정

입력 2009. 3. 7. 11:55 수정 2009. 3. 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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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많은 고생을 한 뒤에 얻은 태극마크라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요. 이제는 좋은 시절이 왔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해서 이번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올해 탁구 세계선수권대회(4.28∼5.5.일본 요코하마) 파견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3위(7승3패)로 대표에 발탁된 중국 출신의 귀화 선수 석하정(24.대한항공)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1년 팀 선배인 당예서와 함께 `코리언드림' 기대를 품고 한국 땅을 밟은 지 무려 8년 만에 얻은 태극마크이기 때문이다.

중국 랴오닝성에서 탁구 선수였던 아버지와 수영 선수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석하정은 부모님이 `돌(石)처럼 강해야 한다'는 의미로 쉬레이(石磊)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나 2007년 8월 귀화와 함께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좀 더 부드러운 형태의 석하정(石하(水+賀)淨)으로 개명했다.

그의 태극마크 도전에는 시련이 따랐다.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 대표 선발전 때 각 팀에 한 장씩 배당된 추천권을 선배인 당예서에게 양보해야 했던 것.

마음이 아팠지만 당예서가 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장면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다.

좌절을 딛고 더욱 강해진 그는 지난 1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10전 전승으로 3차 선발전 출전권을 얻었다. 당시 경기에서는 선의의 경쟁자인 당예서를 3-1로 꺾었다. 3차 선발전에서는 18승3패를 기록, 당예서(19승2패)에 이어 2위로 밀렸지만 마침내 최종 선발전에서 4위까지 주어지는 요코하마행 티켓을 얻었다.

172㎝, 58㎏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나이가 많지 않아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로 백핸드 드라이브가 좋고 승부 근성도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지난해 전국체전 2관왕(단식.단체전)에 이어 지난 1월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복식 2연패를 달성했다.

최종 선발전에서는 당예서와 이은희(단양군청), 박미영(삼성생명)에게 졌지만 문현정(삼성생명), 김정현(대한항공) 등을 따돌리며 4위에 그친 당예서(6승4패)보다 좋은 성적으로 태극마크를 손에 넣었다.

그는 "일단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제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어요. 길게는 런던 올림픽에 꼭 나가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남자 친구를 만난다면 결혼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그런데 중국 친구라도 나쁘지 않아요. 31일부터 열리는 SBS 챔피언전 단식에서 우승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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