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비밀병기 떴다

입력 2007. 2. 13. 10:34 수정 2007. 2. 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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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벼랑 끝에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투입했다가 깜짝 스타로 떠오른 두 명의 선수가 그 주인공들. 바로 벤치멤버인 라이트 박철우(22)와 세터 송병일(24)이다.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의 4라운드.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막다른 골목에서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팀 기둥인 후인정과 권영민 대신 박철우와 송병일 카드를 빼들었고 이는 보란듯이 맞아 떨어졌다. 박철우는 3세트에서 서브에이스 4개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송병일은 빠르고 정확한 토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 결국 팀의 3-2 극적인 역전승을 합작했다.

박철우는 소속팀 4년차지만 아직 막내다. 바로 그의 특이한 경력 때문. 박철우는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곧장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현 경희대 김찬우(당시 LG)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고졸선수 출신. 고교 2학년 때부터 '제 2의 김세진'이라 불릴 정도로 초고교급 대어로 꼽혔던 박철우는 대학들의 스카우트 표적 1호로 떠올랐지만 명성보다는 내실을 택했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현대캐피탈행을 택했다.

박철우의 장점은 198㎝의 신장과 70㎝의 탄력을 이용한 타점 높은 파워 스파이크. 공을 때리는 타이밍이 빠르고 스파이크 각도가 수직에 가까워 상대 블로커들이 애를 먹는다. 특히 올 시즌부터 눈에 띄게 달라진 서브 파워는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국내 최고 리베로인 여오현이 박철우의 서브를 받지 못해 쩔쩔맸을 정도다.

미완의 대기인 송병일은 소속팀 2년차로 차세대 대형 세터감이다. 배구 명문 대전 중앙고와 한양대를 나온 송병일은 팀 선배 권영민에게 가려 주로 벤치를 지키지만, 가능성만은 무궁무진하다. 웬만한 공격수 부럽지 않은 196㎝의 신장을 바탕으로 높은 지점에서 빠르게 보내주는 토스가 일품이다. 세터로는 드물게 낮고 강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고 신장이 좋아 전위에서 펼치는 블로킹 가담 능력도 돋보인다.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과감한 토스와 지능적인 플레이는 송병일의 경쟁 무기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박)철우는 신체조건이나 배구 센스 등 출중한 기량을 지녔다. 다만 다혈질이어서 경기 도중 마인드 컨트롤만 잘 하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송)병일이는 (권)영민이가 갖고 있지 않은 장점들이 많아 자신의 특징만 잘 살린다면 좋은 재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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