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대학배구 우승

입력 2005. 4. 13. 12:43 수정 2005. 4. 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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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샛별들의 무더기 등장" 12일 전통의 강호 한양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05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연맹전 1차대회에선 어느 해보다 신입생의 활약이 두드러져 침체에 빠진 남자 배구의 앞날에 서광을 던졌다.

처음 출전한 대학 무대에서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고 걸출한 플레이를 펼친 새내기 선수는 줄잡아 10명에 육박할 정도. 일단 우승팀 한양대의 공격수 진상헌은 이날 경희대와의 결승에서 고비 때마다 새내기답지 않은 노련한 공격과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득점도 4년생 주포 강동진에 이어 팀내에서 두번 째로 많은 10득점을 올려 신영수(대한항공)와 주상용(현대캐피탈)이 프로로 빠져나간 한양대의 새로운 공격수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또 센터 박광열 역시 국내 최장신(196㎝) 세터 송병일과 호흡을 맞춰 타점 높은 속공을 상대 코트에 꽂아넣는 한편 장신을 앞세운 철벽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봉쇄해 대회 블로킹상까지 거머쥐었다.

준우승팀인 경희대의 센터 박상하는 여전히 성장 중인 장신(2m)을 이용한 성공률 높은 속공과 블로킹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회 서브상을 안겨준 파워 넘치는 서브도 일품. 경기대의 "새내기 3인방" 문성민(레프트)-황동일(세터)-신영석(센터)의 등장도 배구 관계자들을 술렁이게 하기에 충분한 "사건". 이들 3인방은 팀의 핵심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하며 팀이 무실 세트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문성민은 동성고 재학 시절 "제2의 장윤창 재목"으로 평가받는 박철우(현대캐피탈)와 공격수 1,2위 자리를 다투던 초고교급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도 팀의 왼쪽 날개로 자리잡아 기존 주포 임동규와 화력쇼 펼쳤다.

단숨에 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잡은 황동일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왼손잡이 세터로 190㎝가 넘는 큰 키와 배구에 대한 천부적인 센스까지 갖춰 계보를 잇는 세터로의 성장까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경기대가 준결승에서 한양대의 블로킹벽에 걸려 덜미를 잡히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면 대회 세터상은 당연히 그의 몫이 됐으리라고 배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센터 신영석 역시 성균관대와의 예선전에서 탁월한 속공력과 블로킹을 선보이며 장래성을 인정받았다.

파워와 탄력을 겸비한 성균관대의 라이트 박성률, 인하대 센터 정기혁 등도 앞으로 눈여겨 봐야할 새내기로 꼽힌다.

한편 한국대학배구연맹의 유중탁 사무처장은 "우수 새내기들이 유난히 많이 등장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들의 기량이 가다듬어지는 3~4년 후엔 한국 배구가 세계 6강에 들었던 90년대 중반에 이어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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