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바람 부니 가지가 흔들흔들
뉴시스 | 입력 2004.11.08 02:41
【서울=뉴시스】
올시즌 돌풍을 일으킨 두산이 내부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지난달 19일 김동주(28)의 은퇴선언과 군 입대를 앞둔 베테랑 이경필(30)의 방출파문, 최근 유망주 노경은(20)의 임의탈퇴에 이르기까지 바람 잘 날이 없다.
특히 지난 2002년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차세대 에이스 노경은의 야구포기 선언은 한마디로 충격이다.
하지만 노경은의 돌출행동은 구단의 감정적인 대응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져 주변을 안타깝게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노경은은 최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인대가 끊어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 5일 구단에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수술없이 재활을 원하는 구단은 노경은과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아직 20살에 불과한 노경은이 야구포기를 선언한 것은 구단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다.
김태룡 운영홍보팀장은 "수술을 하지 않고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아프면 어떻게 합니까"라는 노경은의 질문에 "네 사정이다. 수술을 하려면 3억5000만원을 구단에 내놓아야 한다"고 상처를 줬다.
마음이 상한 노경은은 "그럼 야구를 그만두면 되겠습니까"라고 대응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순간의 실수에 대해 후회하고 있던 노경은은 운영홍보팀의 한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몸서리를 쳤다. 이 직원은 "구단에서 지급한 가방과 유니폼, 스파이크, 언더셔츠 등은 모두 반납하라. 반납하지 않으면 월급에서 공제하겠다"고 비수를 꽂았다.
두산은 대형 FA(자유계약선수)를 잡기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장기적으로 팀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경은 사건을 보면 두산의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