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탕이야기]'꼴지의 반란' KT, 상승세 집중분석

서민교 기자 2009. 11. 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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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들이 주춤하는 가운데 2009-2010시즌 KBL 1라운드가 어느새 마감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팀은 역시 다크호스들인데요. 그 중에서도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부산 KT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창원 LG와 함께 공동 1위(6승2패)를 기록하고 있죠. 이번 주 '남탕이야기'에서는 돌풍의 핵이 되고 있는 KT에 대해 집중분석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진행

서민교 기자

참여

권민현, 권혁준, 박단비, 이선영, 이세나, 이준석, 허설희, 허지윤 인터넷기자

Q_ 부산 KT가 어느새 5연승입니다. 1라운드 벌써 6승1패를 기록하며 창원 LG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습니다. 지난 시즌 12승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최하위였습니다. 연승이라고는 단 3연승이 전부였고요. 가장 큰 원동력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허지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강원도 산악훈련을 하면서 체중감량을 한 게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농구는 움직임이 많은 팀이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수비에서도 상대를 압박하는데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선수들 사이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벤치에서의 파이팅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연승의 한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박단비

일단은 선수들의 마인드가 가장 달라진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전에는 국내선수들이 찬스에서도 우물쭈물하며 볼을 돌리는 모습이 잦았는데, 올 시즌에는 찬스가 나면 어떤 선수도 자신 있게 슛을 던집니다. 거기다 김도수, 조성민의 제대로 KT의 전신 KTF가 준우승 했던 때의 벌떼 포워드진이 살아나면서 좋은 결과가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선영

가장 큰 원동력은 부상선수들의 복귀라 생각합니다. 김영환은 득점을 이끌어주고, 신기성은 다시 제 명성을 찾았습니다. 김도수와 조성민의 복귀 또한 굉장히 큰 보탬이 되었다고 봅니다. 전술 수행능력이 좋은 김도수, 그리고 신기성의 부담을 덜어주고 수비와 보조 리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조성민의 존재는 현재 KT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세나

비시즌 동안 KT에 많은 변화들이 찾아왔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군복무선수들(조성민, 김도수)의 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슈터의 부재가 절실했던 KT에게 조성민은 한번 터지면 멈출 줄 모르는 득점력과 팀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으며, 김도수가 합류한 포워드라인은 더욱 막강해졌습니다. KT는 군복무선수들의 복귀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권민현

일단 존슨의 활약과 더불어 10개 구단 중 가장 강한 포워드진의 부활을 들수 있겠군요. 기존의 송영진에 김영환이 부상에서 회복됨으로써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다는 것도 상승세 원인이고요. 박상오를 비롯해 조성민, 김도수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Q_ '우승 청부사' 전창진 감독이 KT 지휘봉을 새로 잡았습니다. '전창진 효과'를 배제할 수 없는데요. 전 감독의 마법 비법은 무엇일까요?

권혁준

시즌 전부터 전 감독의 인터뷰에서는 '패배의식'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었는데요. 몇 경기를 치르고 '이기는 경험'을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은 것 같습니다. 전 감독 특유의 수비전술,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모습 등도 비법 중 하나일 테고요.

허설희

저 역시 전창진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가 지난 시즌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KT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될까 하던 선수들의 공격이 전창진 감독에 대한 신뢰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준석

전창진 감독은 무섭기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선수들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에 큰 제스처로 화답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전 감독은 이러한 이유에 대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요. 전 감독의 무서움과 부드러움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것이 아닐까요?

허지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경기에서 한 선수가 잘할 때도 있고 실수할 때도 있는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을,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선수들의 정신력에 크게 작용하는 듯합니다. 지난 30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도 조성민의 안일한 플레이가 나왔을 때 작전타임 때 목소리를 높여서 질책을 했다가, 이후 리바운드에 대한 집착력을 보여줬을 때 크게 칭찬하는 등 선수들이 경기 중 긴장이 풀리지 않게 하는 전창진 감독 특유의 비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박단비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부분이 '체력' 부분입니다. 일단 비시즌에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시즌동안 모든 선수가 달릴 수 있는 농구를 구사한다는 점이죠. KT에서 4번을 소화하고 있는 송영진도 다른 팀의 4번보다 한층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속공상황에서 유리한 상황을 많이 만듭니다. 그렇게 선수들이 쉬지 않고 뛰는 농구를 만들어 낸 게 전창진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선영

그런 점에서 전창진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선수장악 능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단을 완벽히 컨트롤 하고,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하면서 팀 색깔을 바꿔놓았습니다. 외국인선수의 태업에도 강하게 대응 하면서 외국인선수 마저도 순둥이로 만드는 선수장악 능력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Q_ KT의 연승행진에는 제스퍼 존슨의 득점력이 한 몫 하고 있습니다. 공격의 핵이라고 할 수 있죠. 드래프트 16순위에 불과했던 존슨의 매력을 꼽아주세요.

박단비

공격부분에선 전천후라고 보여집니다. 비록 kt & g전때 살짝 삐끄덕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경기에서조차도 17점이였습니다. 기본적인 득점 센스가 굉장히 좋은편 같습니다. 몸이 작고 탄탄해 인사이드에서 몸싸움에서도 그리 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허지윤

존슨은 잘 알려진 득점력 외에도 수비에서 매치 업 하는 외국인 선수보다 신장이 작다는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해서 상대의 볼을 잘 가로채고 있으며 경기에서 넓은 시야를 보여주는 멋진 어시스트 또한 일품이라고 합니다.

이준석

존슨의 슛 자세를 보면 농구를 참 쉽게 하는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코어러'들의 특징 중 하나가 무리한 플레이를 일삼는다는 것인데 이에 반해 존슨은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그의 장점은 도널드 리틀보다 훨씬 더 많이 출전해도 체력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선영

존슨의 뛰어난 공격능력은 굉장히 매력적 입니다. 하지만 더 큰 매력은 굉장히 이타적으로 플레이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알고 이를 활용할 줄 아는 영리함 까지 갖췄습니다. 뛰어난 운동능력에 의존하는 선수들보다 영리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더 매력적이라 생각하기에, 존슨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세나

존슨의 가장 큰 매력은 상황 판단력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득점능력도 가지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동료들에게 찔러주는 확률 높은 패스와 리바운드는 그의 영리함을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다른 외국선수들처럼 포스트에서만 활약하는 것이 경기를 이해하고 그에 알맞게 플레이하는 능력은 그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권혁준

존슨의 매력은 역시 뛰어난 슈팅력입니다. 육중한 몸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슛 터치로 굉장한 적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뛰어난 득점력에 비해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 자체는 적은 편이라 팀 공격력,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이지 않는 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권민현

득점도 좋지만, 컷 인하는 선수를 잘보고 적절한 패스를 찔러줄 수 있다는 것이 존슨만의 매력이라 볼 수 있겠네요. 그 증거로 경기당 평균 3.5개의 어시스트 수치가 그의 패스능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밖에서부터 플레이한다는 것에서는 우려를 낳고 있지만, KT의 장신 포워드진이 리바운드에서 다른 팀 포워드진보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존슨의 활약이 계속될 것이라 봅니다.

Q_ 반면, KT는 제스퍼 존슨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 말은 곧 확실한 국내 해결사가 없다는 얘기도 될 수 있는데요. 존슨이 막힌다면 그 해결책이 있을까요?

이준석

지난 시즌에도 KT의 포워드 라인은 강했습니다. 다만 다듬어지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는데요. 전 감독이 부임한 직후 포워드 라인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존슨이 막힐 경우 김영환, 박상오, 김도수 등이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KT의 장점은 포워드 라인이라고 극찬한 바가 있을 정도입니다.

허지윤

존슨의 경우 보통의 외국선수처럼 골밑 포스트 업보다는 외곽 슛을 즐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외곽에서 더블 팀을 붙을 경우 골밑의 송영진이나 김영환, 박상오에게 연결되는 컷인이나 조동현, 조성민의 외곽 오픈찬스를 내어주는 공격, 혹은 신기성과의 투 맨 플레이 등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박단비

KT & G의 경기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존슨 의존도를 확실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성민과 김도수가 외곽슛을 조금 더 활발히 터트려준다면 존슨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질 것이라 봅니다. 국내선수의 역할이 커질수록 존슨의 위력은 더 살아날 것 같네요.

이선영

언제나 꼽는 KT의 가장 큰 장점은 포워드진이 탄탄하다는 점입니다. 김영환과 박상오는 언제나 상대수비를 미스매치 상황으로 만들 수 있으며, 김영환은 뛰어난 포스트 업을 바탕으로 한 득점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포워드진의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지금 KT의 가장 큰 강점은 수비 성공 이후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속공을 들 수 있습니다. LG 전에서도 보여줬던 포워드진 3명이 함께 뛰어 들어가며 마무리를 해내는 속공 장면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전창진 감독이라면 수비를 통해서도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권혁준

아무래도 존슨이 점퍼 위주의 공격을 즐기는 선수다 보니 기복을 보일 시점이 분명히 올 것이라 보는데요. 하지만 현재 KT의 경기를 보면 존슨의 공격력이 승패를 좌우한다기보다는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존슨이 막힌다 하더라도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세트 오펜스 등으로 충분히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권민현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네요. 일단 신기성이 예전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것에는 고무적이지만 존슨을 제외한 해결사가 없다는 것에서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봅니다. 그 증거로 KT가 2패를 당했을 때도 존슨의 득점이 15점 언저리에 그친 것을 보아서, KT 포워드진의 적극적인 득점 가담이 필요하다고 보네요. 물론 확실한 외곽 플레이어의 존재도 절실합니다.

Q_ KT의 돌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하나요? 2006-2007시즌 준우승의 영광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박단비

상승세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김영환과 박상오 등으로 더욱 탄탄한 포워드층은 준우승 했던 시즌보다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기성의 체력문제나 마땅한 백업가드가 최민규 이외에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또한 도널드 리틀이 부진하다는 것도 변수라고 할 수 있겠죠.

이선영

현재의 상승세가 반짝 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문제는 신기성의 체력 문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현재 마땅한 신기성의 백업 선수가 없다는 점이 큰 걸림돌인데, 신기성 뿐 아니라 제스퍼 존슨의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널드 리틀의 공격력이 좋지 못한 편이기 때문에, 공격을 도맡으며 작은 신장으로 골밑 수비까지 책임지고 있는 존슨의 체력은 중요한 키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권혁준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노장반열에 들어선 신기성, 매 경기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제스퍼 존슨의 체력이 변수인데요, 신기성의 백업은 최민규나 조동현 등으로 메운다 해도 존슨의 백업인 리틀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권민현

KT의 포워드진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틀이 존슨의 체력안배를 해주고 있지 못하는 점과 신기성의 백업가드가 마땅히 없다는 것에서는 KT의 돌풍이 3라운드 정도가 고비가 될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해결이 된다면 KT는 2006-2007시즌 영광을 재현할 뿐 아니라 정규시즌 우승까지 노려볼 만한 전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09-11-03 서민교 기자( 11coolguy@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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