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EPCO 루키 이기범 '교사 꿈 포기했어요'

2008. 11. 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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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 `임용고시도 포기하고 프로 선수의 길을 택했어요'남자프로배구 드래프트에서 KEPCO 45(한국전력)에 지명된 이기범(22)에게 드래프트는 인생을 바꾼 중요한 순간 가운데 하나로 꼽힐 듯 하다.

3일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2순위로 KEPCO 45(한국전력)에 지명된 이기범은 충남대가 1995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연습생 신화를 이룬 김재만 이후 13년 만에 배출한 직업 배구선수다.

경기대, 인하대 등 프로선수를 배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1부 대학들과 별도로 2부 대학끼리 경기를 치르는 충남대는 분위기가 다르다.

국립대로서 운동보다는 학업이 위주인 충남대 배구부는 대회를 앞두고 하루에 2시간씩 연습하는게 훈련의 전부고, 대회가 끝나면 2개월 가량 운동을 쉰다. 체육교육과 교수가 감독을 맡고, 선수는 9명에 불과하다.

이기범도 마찬가지다. 체육학을 전공한 그는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한 뒤 지금까지 착실하게 임용고시를 준비해 왔다.

주위의 권유로 드래프트에 나왔지만 "뽑히지 못했다면 선생님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올해까지 4년간 기록한 평량평균이 3.75에 이른다.

충남대는 2부 리그 소속이었지만 성적은 좋았다. 2부 팀끼리 벌이는 대학연맹배 대회에서 숱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1부 팀과 함께 나선 올해 종별대회와 전국체전에서는 3위에 올랐다.

충남대 주포로 활약하면서 올해 춘계대회 최우수선수에 오르는 등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돋보이던 이기범의 재능을 발견하고 과감히 뽑은 것은 프로 전환으로 선수층 확대를 노리던 KEPCO 공정배 감독이었다.

공 감독은 프로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뒤 해남군청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양성만(라이트)이나 서울시청 해체로 배구를 그만둘 뻔 하던 김상기(세터) 등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 주축으로 키우는 능력을 갖고 있다.

공 감독은 "이기범은 2부 선수 가운데서도 기본기가 좋고 점프력이 뛰어나 눈에 띄었다"며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과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면 쓸 만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기범은 "드래프트에서 뽑힐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뜻하지 않게 프로 선수가 돼 기쁘다"며 "KEPCO는 경기를 뛸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팀에 비해 높은 만큼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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