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전 양성만, 부상 딛고 '펄펄'
(수원=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프로배구의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 라이트 공격수 양성만(25)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양성만은 2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와 경기에서 4세트 내내 뛰면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뽑아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0%나 됐고 고비마다 시원한 스파이크와 블로킹, 강력한 서브로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이날 후위공격 5개, 블로킹득점 3개, 서브득점 2개를 기록한 양성만은 서브에이스가 1개 부족해 트리플크라운(서브 에이스.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아깝게 놓쳤다.
그는 현재 오른쪽 발바닥 뒤쪽이 염증으로 부어있는 상태로 걸을 때도 통증을 느끼지만 매 경기 코트에서 펄펄 날고 있다.
요즘 병원을 다니며 매일 치료를 받고 있고 통증이 심할 때는 1∼2일 훈련을 쉬기도 하지만 한국전력이 11명으로 선수 부족에 시달리는 탓에 빠질 수 없는 상태다.
공정배 한국전력 감독은 184㎝의 단신으로 공격력이 뛰어난 `작은 탱크' 정평호(28)를 레프트로 돌리고 양성만을 오른쪽 날개로 선발투입할만큼 두터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양성만은 명지대에서 주공격수로 활약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한채 2005년 2월 졸업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전남체육회 소속으로 출전한 뒤 공정배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고 곧바로 한국전력에 입단해 팀에서 보물로 점점 빛나기 시작했다.
왼손잡이로 192㎝, 85㎏의 좋은 체격을 갖춘 양성만은 공중에서 볼을 때리는 감각이 탁월하고 강한 상체 힘을 자랑한다.
지난 해 9월 양산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서 남자부 공격종합(성공률 49.44%)과 C속공(성공률 77.77%)에서 각각 1위에 오르고 득점(100개)에서도 3위에 오른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들어서도 점프력과 공격력이 한층 좋아져 기대를 모았지만 발바닥 부상은 아쉽기만 하다.
양성만은 경기 직후 "이번 시즌 들어 서브가 더 강해지고 노련미가 붙은 것 같다"면서 "아직 프로팀을 상대로 승리를 맛보지 못했기 때문에 시즌을 마치기 전에 꼭 한번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좋은 직장에서 배구를 계속할수 있어 정말 즐겁다. 6개월전부터 아픈 발바닥 때문에 매일 주사를 맞고 약을 먹으면서 뛰고 있지만 나마저 쉬면 안되기 때문에 시즌을 마친 뒤 치료할 계획이다"면서 활짝 웃었다.
공정배 감독도 "이번 시즌 들어 기량이 가장 좋아진 선수는 양성만이다"면서 "발바닥 부상으로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열심히 뛰어주는 것이 정말 대견하다"고 흐뭇해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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