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고교생 배유나.한수지 '세계 정상을 향해'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세계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여고생 배유나(17.한일전산여고)와 한수지(17.근영여고)가 오는 31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을 통해 한국 여자배구의 `희망'으로 확실히 발돋움할 태세다.
김연경(18.흥국생명), 김민지(21.GS칼텍스) 등 선배들의 부상으로 지난 8월 말 열린 2006 그랑프리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던 둘은 세계선수권에서도 나란히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을 누렸다.
레프트 배유나는 막내로 출전한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송이(22.도로공사)와 주공격수로 호흡을 맞춰 대표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러시아, 폴란드 등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고 과감한 스파이크를 터뜨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유나는 180㎝, 68㎏의 비교적 마른 체격으로 스파이크의 힘은 아직 부족하지만 고교생으로서 배구에 대한 감각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야가 넓어 코트의 빈 자리에 스파이크를 잘 꽂아넣고 상대 팀의 흐름을 읽는 능력과 순발력이 뛰어나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한유미(24.현대건설)-송이 자매와 황연주(20), 김연경(18.이상 흥국생명) 등 선배들과 함께 코트에서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날릴 전망이다.
특히 그랑프리 대회와 달리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일정이 빡빡해 대표팀에서 배유나의 활용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고교 3학년인 한수지는 세터 김사니(25.도로공사)를 이을 국가대표 재목이다.
182㎝의 장신인 한수지는 스파이크가 매서운 공격형 세터로 토스워크만 좀더 가다듬으면 국내 최고의 세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터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김사니의 백업요원으로 출장할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은 경기를 보는 안목과 세계 무대의 정교한 토스를 키울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배유나와 한수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완성할 기대주들이다.
김명수 여자대표팀 감독은 "(배)유나는 라이트와 레프트를 오가며 활약하게 되고 (한)수지는 기량을 한층 성숙할수 있는 계기를 가질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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