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송인석, '파이터'로 화려한 변신

입력 2006. 1. 19. 10:54 수정 2006. 1. 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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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남자의 변신은 무죄'

`코트의 신사' 송인석(28.현대캐피탈.196㎝)이 수줍은 신사에서 투지 넘치는 `파이터'로 다시 태어나 팀의 가파른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과감한 스파이크와 강서브, 탄탄한 리시브 실력을 앞세워 `특급 용병' 숀 루니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것.

송인석의 진가는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2005~2006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송인석은 이날 서브에이스 3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코트를 휘저어 3-1 승리에 앞장섰다.

상대의 거센 추격에 휘말린 첫 세트 24-23에서 세트를 마무리하는 시원한 오픈 공격을 터뜨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2세트 초반 4-4에는 엔드라인에 살짝 걸치는 감각적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어 팀 사기를 북돋웠다.

송인석은 이어 2세트 17-14에서는 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코트 좌측 사이드 라인 쪽으로 영리하게 꽂아넣으며 한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어 초반 기선 제압에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용수철 탄력으로 무장한 상대 에이스 정평호에게 뚫리며 고전한 현대캐피탈은 송인석이 있었기에 루니와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을 투입하지 않고도 14연승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서울시청이 해체된 뒤 현대캐피탈에 둥지를 튼 송인석은 잠재력에 비해 그 동안 내성적인 성격과 자신감 부족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

그러나 김호철 감독의 조련으로 작년부터 현대캐피탈 레프트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비로소 각인시켰다.

김호철 감독은 소심한 성격으로 동료들과도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던 송인석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어 넣었지만 송인석은 작년까지만 해도 고비 때마다 소극적으로 움츠러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독종' 김호철 감독과 부대낀 세월이 늘어나서일까.

송인석은 올 시즌 어두운 그늘을 완전히 탈피한 뒤 `싸움닭'으로 거듭나 그 동안 가슴 속에 꼭꼭 감춰뒀던 열정을 코트 위에 폭발시키고 있다. 공격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세리머니에서도 자신감이 뚝뚝 묻어날 정도다.

현대캐피탈에서 최고의 체력과 성실성으로 정평이 난 송인석은 "팀이 전체적으로 강해지다 보니 나도 함께 강해진 것 같다"면서 "올해는 꼭 최후에 웃는 자가 되겠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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