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짓말을?..최희섭 연봉협상 의혹 증폭

김식 2009. 12. 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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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식] 야구를 그만 두겠다고 한 최희섭(30·KIA)의 연봉 협상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같은 상황을 두고 KIA 구단과 최희섭의 말이 크게 엇갈린다.

김조호 KIA 단장은 16일 "최희섭이 구단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협상에 어떤 불만이 있었는지, 야구를 그만둔다고 말했는지 진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 단장은 "쉽게 결론 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IA 구단은 지난 14일 최희섭과 2010년 연봉에 대한 1차 협상을 가졌다. 구단 제시액(3억 5000만원)과 최희섭 요구액(5억원)은 서로의 말이 일치하는 부분. 그러나 당시 분위기를 놓고 양측의 말은 극명하게 다르다. 협상 테이블을 사이에 둔 양측의 진실게임.

"분위기 화기애애했다"

김 단장은 "14일 협상 직전 최희섭을 만났는데 편안한 얼굴이었다. 희섭이에게 한 해 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했고, 운영팀에 희섭이 연봉 많이 주라고 일렀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희섭이 갑자기 포항 훈련에 불참하며 강경하게 나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듯 했다.

최희섭과 협상했던 윤기두 KIA 운영부장은 "화기애애하게 협상을 마쳤다. 첫 만남은 통상 서로의 마음을 살피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수준으로 매듭됐다. 희섭이가 '포항에서 뵐게요'라면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KIA는 최희섭이 포항훈련에 참가하면 2차 협상을 거기서 벌일 예정이었다.

윤 부장은 양측의 금액차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는 "고과 1위인 김상현의 내년 연봉 인상폭은 2억원(올해 5200만원) 안팎이다. 고가 2위 최희섭에게 그에 걸맞는 액수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2억원에서 1억 5000만원을 올려 제시했으니 구단 방침이 상식적이라는 주장이다.

"자존심에 상처입었다"

최희섭은 이번 협상을 벼르고 있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2007년 국내에 복귀한 후 연봉 3억 5000만원을 받았다가 성적부진으로 올해 연봉이 2억원으로 삭감됐다.

그러나 최희섭은 혹독한 훈련과 산행으로 올해 33홈런(2위)·100타점(공동 3위)·98득점(공동 1위)·타율 0.308(11위)를 기록하며 KIA의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그는 올해 삭감폭보다 내년 인상폭이 더 클 것으로 기대했다.

첫 협상을 마친 최희섭은 "구단이 수고했다는 말도 없이 3억 5000만원을 제시했다. 깎을 때는 많이 깎더니 좋은 성적을 낸 뒤에도 종전 연봉 회복 수준이라니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최희섭은 14일 밤 가족회의 끝에 당분간 KIA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야구를 그만 두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자대면이라도 하자"

이에 대해 윤 부장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윤 부장은 "아무리 팀 성적이 안 좋아도, 또 저액 연봉 선수와 협상하더라도 '수고했다'는 덕담부터 하는 게 관례다. 물론 최희섭에게도 그렇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는 셈. 윤 부장은 "삼자대면이라도 하자"고 말했다.

최희섭의 야구 포기 발언에 대해서 윤 부장은 "희섭이가 에이전트 제도가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수 있다. 거기서는 선수는 훈련과 경기만 하고 협상은 에이전트가 맡아서 한다. 희섭이에게 한국에서의 대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부장은 "지난해 최희섭 연봉 삭감폭이 컸던 건 사실이다. 그때도 야구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는데 그 심정은 이해가 갔다. 그러나 이번은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라고 못박았다. 강경하게 나오는 최희섭에 대해 구단 방침이 마냥 유화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말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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