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엿보기]4주 군사훈련 마친 류현진 "야구가 제일 쉽더라고요"

2009. 12. 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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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수양 쌓은 시간

"(강)민호형 얘기가 딱 맞더라고요."4주간의 고된 훈련을 받고 나니 살이 쑥 빠져버렸다. 빠진 살과는 반대로 책임감과 사명감은 넘치도록 차올랐다.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3일 퇴소한 프로야구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22) 이야기다. 류현진은 자기 또래의 보통 청년들과 같이 뒹굴고 어울리며 훈련을 받다보니, 자신에게 야구가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됐다.

류현진은 3일 오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김현수, 고영민(이상 두산), 이용규(KIA) 등과 함께 4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퇴소했다. 훈련소 문을 나서자마자 류현진은 한화 트레이너와 함께 이날부터 1박 2일간 경기도 가평의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열린 팀 워크샵에 참여했다. 가평으로 이동하던 류현진은 "생각보다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살이 빠졌어요. 어찌나 먹고 싶은 것이 많던지…"라며 지난 4주를 회상했다.

훈련소에 입소할 때는 은근히 '내가 그래도 유명야구 선수고, 금메달리스트인데 조금 봐 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외는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으면서, 40명이 함께 사용하는 내무반 생활에 적응해야 했던 것. 그래서 류현진은 "예전에 민호형이 '야구가 제일 쉽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정말 맞다는 걸 느꼈어요. 4주 뿐이었지만, 정말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

훈련 기간, 류현진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장거리(20㎞) 행군'. 완전군장을 갖춘 채 4주 동안 총 2차례(주간, 야간) 장거리 행군을 했다. 류현진은 걸으면서 '아, 이 힘든 행군에 비하면 야구는 참 쉽구나. 팀에 돌아가면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힘들었지만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내년시즌 류현진은 김태균과 이범호가 빠진 팀을 이끌어야 한다. 군사훈련을 통해 수양을 쌓은 류현진은 "내무반에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결국 내가 더 열심히 던지는 수 밖에 없겠더라고요. 한번 기대해보세요"라고 말하며 시원하게 웃었다.

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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